책읽는 군인입니다.
저는 20년차 직업군인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군인은 제약이 참 많습니다. 우선 거주의 제약이 있고, 의사 표현의 제약이 있습니다. 거기다 훈련 등을 하게 되면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도 밖에서 생활해야 합니다. 사진 촬영도 영내에서는 금지... 그저 날이 좋아서 하늘 사진 한 장 찍고 싶어도 영내에서는 불가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제가 군인을 하는 이유는 ...
내가 태어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게 해준 '나라를 지키고자 '함입니다.
사실 임관 후 초반에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과연 여군이 어떤 도움이 될까?
그냥 병사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고, 체력적으로도 우월한 남군이 더 낫지 않을까?
이 생각은 10년차가 되어서야 깨질 수 있었습니다.
생각이 깨어 있는 나로 인해 '조직'이 바뀔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면에서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제가 책을 읽으면서부터입니다.
저는 책을 읽습니다. 책을 많이 읽습니다. 진짜 많이 읽습니다.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들이 깨졌습니다.
모두가 위기라고 하는 상황에서 기회를 생각했습니다.
모두가 기회라고 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느꼈습니다.
내가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했으며,
병사들의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생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크게 가난해본 적 없고, 크게 아파본 적 없었기에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을 책을 통해 이해했습니다. 점점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나는 정말 작은 존재이고,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나의 페르소나에 있어서 그냥 군인도 좋지만, '책 읽는 군인'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조금 더 전투적으로 책을 읽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전략적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공부를 많이 해 똑똑한 군인이 되기 보다는 '책을 통해 매 순간 깨지고 성장하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군인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나눌 지 기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런 저에게 궁금하신 것이 있으시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관련하여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