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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재필 Jan 16. 2024

<인사이드 스펙트럼> 대상 수상자 인터뷰




1. 자기소개 및 미디어 활동을 하고 계시다면 활동 소개도 함께 부탁드립니다.


고재필 : 안녕하세요. 미디어필링의 디렉터 고재필입니다. '미디어필링'은 편견과 차별에 가려진 인물의 이야기를 존중과 다양성의 시선으로 전하고자 하는 미디어스튜디오입니다. 저희의 활동은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예술 활동과 삶의 이야기를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포맷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작 <인사이드 스펙트럼 - 그려지고 있는 세계>도 저희 오리지널 콘텐츠 시리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가치,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제작하고자 하는 다양한 기관, 기업과 협업하여 캠페인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만든 콘텐츠에 담긴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상영회 등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2. 수상작품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고재필 : <인사이드 스펙트럼 – 그려지고 있는 세계>는 자폐스펙트럼장애 등 발달장애를 가진 창작자가 가진 다채롭고 풍부한 세계를 조명하고자 기획된 다큐멘터리 시리즈입니다. 이번 시리즈의 첫 번째 주인공은 김동현 작가로 자신이 지금까지 보아온 실제 세계와 상상으로 만들어낸 세계를 혼합하여 흥미로운 회화 작품을 그리고 있습니다. 저희는 최근 동현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세계 중 <랍국>이라고 하는 가상의 국가를 마치 실제 존재하는 것처럼 제작진이 함께 동참하고 탐험하는 느낌으로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김동현 작가와 오랜 기간 동안 협업해온 단체, 아티스트와 함께 김동현 작가의 작품 활동과 일상을 수개월간 기록하면서 동시에 <랍국>에 국기가 아직 없다는 점을 발견하고, 그 국기를 여러 사람이 함께 그려보는 콘테스트를 기획했습니다.   





3. 평소 우리동네 ESG (인권/친환경/사회적가치/주민자치 등) 주제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관련하여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거나,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고재필 : 인권, 사회적가치에 한해서 이야기해보자면 대학교 재학중 다큐멘터리 또는 NGO단체를 위한 동영상 뉴스 등을 제작하면서부터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장애와 관련해서는 당시 호주에서 활동하는 한 자폐스펙트럼 아티스트(Peter Hugh)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면서 처음 이런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후에도 관련된 다큐멘터리 <가능성의 예술 – 에이블아트>를 제작하고 장애예술가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도 다양한 장애 관련 단체와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기획하거나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데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노래에 담는 프로젝트 <담타디 : 담을 타고 넘는 멜로디>를 제작중이며, 그 주인공 중 한 명인 공선진 님과 장애인 자립에 대한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4. 우리동네 및 지역에서 미디어 활동을 하게 된 계기 및 협력하고 있는 지역단체가 있으시다면 

함께 소개해 주세요. 


고재필 : 제가 협력하고 있는 지역 단체 중 두 단체를 소개합니다. 하나는 서대문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잇자잇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발달장애를 가진 예술인의 활동을 ‘연결’의 관점으로 지원하고 창작자로서 동등하게 협업하고자 하는 문화예술단체입니다. 또 서대문구를 기반으로 한 단체 <도약>으로 장애를 이유로 일어나는 일상의 모든 차별과 배제에 맞서는 협동조합입니다. <도약>은 한국사회의 장애인 수용시설 완전폐쇄를 목표로 2021년 12월 탈시설한 발달장애당사자와 시설노동자, 장애인권활동가가 힘을 모아 설립하였습니다.      


5. 6회 미디어창작콘테스트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얻게 된 점 혹은 느낀 점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고재필 : 미디어필링팀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장애나 다양성을 다루는 방식이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얼마나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을까 스스로도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공모전을 통해서 우리의 시선, 메시지가 누군가에게는 분명 전달되는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게 되어 정말 큰 응원이 되었습니다.        


6. 7회 미디어창작콘테스트는 미디어창작동아리 활동지원 공모전으로 우리동네 생활 속에서 ESG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 미디어 활동 캠페인, 동아리/단체 역량 강화 등 ‘동아리(단체)의 활동기획안’을 공모하는데요. 지역, 환경, 주민자치, 인권 등 관련 주제로 7회 공모전을 준비하는 미디어창작동아리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나누어 주세요.


고재필 : 내가 이 사회에서, 지역에서 살아가면서 어떤 불편한 점(문제의식) 또는 왠지 모르게 끌리는 점, 또는 소재가 있다면 아무리 작더라도 그것이 여러분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시선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주변과 나눠보시고 직접 대면하고 기록하면서 기획을, 이야기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무엇보다 이렇게 진지한 주제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전합니다.      


출처 : https://blog.naver.com/allaboutmc/2232647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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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필링이 만드는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필요로 하는 것일까? 외주 영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필링 만의 시선으로 만드는, 직접 기획한 콘텐츠 말이다. 찰나적인 즐거움 또는 정보전달의 목적이 아닌 콘텐츠는 유튜브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렵고 미디어필링의 콘텐츠 역시 은은한 빛을 발하고 그 만큼 은은한 반응만을 받을 뿐이다. 작년은 내 개인이 고군분투 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시간이었고 제대로 제작된 오리지널 콘텐츠는 채널에 올리지 못했다. 작년에 미디어센터협의회와 브로드밴드가 개최한 콘테스트 <우리동네 ESG>에서의 대상 수상은 비탈길에 차가 밀리지 않도록 하는 굄돌처럼, 든든한 사건이 되었다. 그러나 이제 진짜 숙제를 해야할 시간이다. 지속 자체가 목표는 아니기에 재무 이전에 존재해야하는 이유, 존재해야할 이유가 있다면 시장에서 어떻게 성장해나갈 것인지,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답을 찾아나가야 한다. 이본 쉬나드가 얘기했듯이 벼랑 끝에 섰을 때 사람은 최고의 집중력은 발휘하지만 그렇다고 떨어져서는 안되기에 자신의 한계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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