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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재필 Jul 08. 2021

1. 자립주거지원 일기 (1/14)

발달장애인의 자립 주거를 지원을 시작하며


어제부터  발달장애인분들의 자립지원주거코치 활동을 시작했다. 탈시설 흐름에 따라 지역사회에서 발달장애인분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주택을 임대해 한 달 살기를 실험한다. 나는 참여자 분들이 퇴근하시고 저녁 시간동안 시간을 함께하며 생활 요령 등을 본인의 욕구에 따라 알려드리기도 하고 함께 약속을 정하기도 한다. 안전 문제도 살펴야 한다. 


나는 메인이라기보다 어느 정도 실행 기관과 담당자가 만들어 주신 틀 안에서 내 역할을 보탤 뿐이지만 그래도 기대가 된다. 자립 생활은 자유라는 권리의 영역이면서 그 안에서 자기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책임의 영역이기도 하다. 한 달 동안 참여자 분들도 나도 가치이면서 동시에 구체적인 삶의 현장이기도 한 자립 생활 속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얻었으면 좋겠다. (20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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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립주거지원 일기에 대해서


서울시에서는 2022년까지 장애인 탈시설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설 장애인 뿐 아니라 가족이 있는 재가장애인 분들도 실제로는 가족이 있어도 독립거주를 위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지금 제가 참여하는 사업은 이런 재가장애인을 대상으로 서부장애인복지관에서 수행하고 있는 주거지원실험사업입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발달장애인 분들은 한 달간 자립체험주택에서 가족, 본가와 떨어져 생활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주거코치로서 참여자 분들의 퇴근 후 생활을 함께 하며 식사 준비, 빨래 등 각종 생활 요령을 알려드리고 안전 문제를 확인하는 등의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첫 주에는 매일, 그 다음주부터는 격일만 방문하면서 자립 생활에 익숙해지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회로 제안을 받아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발달장애인 분들이 이용시설, 집을 벗어나 보다 폭 넓은 관계와 선택지 속에서 삶의 가능성을 넓히는 것은 언제나 제가 관심있는 일입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생각보다 심심하고, 그런데 어딘가 시트콤스럽고 가끔은 뭉클하기도 한 순간들을 기록하고자 이 일기를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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