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나라 그의 세계에는 무서운 외로움과
헤어날 수 없는 싸움꾼, 통증들로 가득 차 있다
결코 잘못된 일은 없다 이 땅과 저 땅 사이의
세계가 다를 뿐이다 너와 나는 태생(胎生)이 완전히 다르고
걸친 옷들의 질감이나 냄새가 원초부터 다를 뿐이었다
너의 성(城)안에서
다행으로 내가 우려했던 사달은 나지 않았고
그럴 이유가
정말 그럴만한 까닭이 전혀 없었다
그래도 한 수 위임을 인정한다
평생 동안 키워온 문창과(文創科)의 뿌리
창백한 정신병동에서 새어나오는
신음이 저릿저릿한 울림
너의 고귀하고 고매한 시를 경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