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성찰(省察)

by 조희길

어릴 적 고향 뒷산 흙이나

서울집 뒷산 흙이나 외로운 건 마찬가지

그때 산비둘기가 좀 더 날랬을 뿐이지

구구대다가 죽는 건 마찬가지


오십년전 봄이나 곧 돌아올 봄이나

허기지기로는 매한가지

그저 오늘은 천진난만 했던 어린아이가

낯선 중늙은이 되어 우울해 할뿐

청춘이여 아쉬워 마라

늙어죽지 않는 이 없음이 진리여서

외로울 거 없다 슬퍼하거나

고통스러울 일 더더욱 없다

그저 세월은 물처럼 흘러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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