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회사 갈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묘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운동하러 나섰다. 1시간 근력운동을 하였다.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근력 운동을 하면서 죽을 것 같이 힘들어 패스하고 싶은 운동이 오늘은 어렵지 않았다. 나를 함정에 빠트려 프레임을 씌운 회사의 빌런들을 생각하니 입을 악물고 하게 되더라니.
1시간 근력운동을 마치고 동네에 트레일을 올랐다. 오전 11시에 그 장소는 너무나 고요하고 조용했다. 어느 정도 높은 언덕에 올라가 산호세에 위치한 회사 빌딩이 위치한 방향으로 섰다. 그리고 나는 소리를 질렀다. “ 야호” 가 아니라 “야, 이 나쁜 놈들아. 너희들은 다 죽었어”. 속이 조금 후련해지긴 했지만 혼자 그러고 있는 내 모습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서 집에 있는 오래돼서 입지 않는 옷과 신발들을 꺼내어 보았다. 정리를 하고 보니 6개의 종이 가방의 분량이 나왔다. 언제 가는 입을 것 같았던 Small 사이즈의 옷과 아이를 다 키우면 신을 수 있을 것 같은 하이힐을 앞으로 내 인생에서 영훤히 작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회사의 로고가 들어가 있는 물건들은 전화기 빼고 다 모아서 버렸다.
정리한 못과 신발들
집안의 쓰레기들을 버리면 내 마음의 쓰레기들을 버릴 수 있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나는 마음이 깨끗해질 때까지 매일 계속 비우고 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