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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스트 Apr 21. 2024

트라우마 한국사회 그리고 내가 겪은 모멸감

최근 세상을 바꾸는 15분 강의 중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의 강연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요즘 내가 많이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던 주제 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전체 인구증 우울 증상을 겪는 사람이 성인의 37% 로 세계 1위에 달한다는 슬픈 현실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역경을 거치고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은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을 이루었지만 후유증은 우울증이라니.  

 

외형적으로는 풍요를 이루었는데 불행감각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혹독하게 경쟁하면서 개인적 피로감을 견디기 어려워한다.  한국인들은 사소한 차이들에 집착하면서 위세 경쟁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러다 여러 가지 이유로 모멸을 주고받기 일쑤다.   그리고 극단적인 결단을 내리고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남을 심하게 끌어내린다.   얼마 전에  이선균 배우를 자살로 이끌었던 복잡하게 얽힌 집단 사회 문제들은 나에게 지금까지 슬픔으로 남아 있다.  


김찬호 교수가 쓴 모멸 감이라는 책에서는 모멸감의 후유증에 대해 경고한다.    

한국은 언제부터 인가  무례함도 자랑 거리가 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악덕이 자랑이 되었을까?  어쩌다 선함이 경멸의 대상이 된 걸까?      


어쩌면 이런 문제들이 화두가 된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더욱 심각하데 더 나빠지고 있는것은 교육 문제 하나뿐 일수는 없다.  각 나라들 마다 문제가 없는 나라가 어디 있겠는가? 미국은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사는 만큼 문제들도 다양하다.  하지만 미국에서 살면서 내가 태어나고 자라온 한국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고 안타 끼워 하면서도 그냥 불난 집 불구경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그 불똥이 나에게 까지 튀어서 나의 몸과 마음이 불타기 전까지는.    


2022년에서 2023년까지 처음으로 한국 대기업에 미국 지사 마케팅 그룹장으로 근무를 하게 되었다.  미국에서의 오랫동안 쌓은 경험들을 자랑스러운 한국 회사를 위해 자랑스럽게 기여하겠다는 마음은 애사심 이상의 국뽕이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들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 본사 동료들의 질투, 무례함, 질타들로  매일 나를 공격했고 늘 화가 나 있는 한국 직원중의 얼굴은 나에게는 엄청난 문화 충격이었다.  나는 밤 잠을 설칠 정도로 힘들어했고 없던 우울증 증상까지 생기게 되었다.   다른 사람을 끌어내야만 본인이 앞서간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나를 한 명의 엄청난 노력의 함정에 난 무참하게 빠져 버렸다.    


한국의 트라우마가 조직의 트라우마로 결국 미국에 사는 나 같은 한 사람 개인의  트라우마 위기로 전달되었다.  그리고 나의 가족들도 같이 충격에 빠졌다.  물론 나와 소수의 경험으로 사회 전체가 그렇다고 일반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자살률이 상승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늘어 간다는 것은 데이터로 이미 표출이 되었다.    

 



이 무서운 현실에서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응답하라 1988을 보면서 “ 그래. 저때는 따뜻했는데.  그때가 좋았어”.라고 회상하고 말 것인가.   


나의 트라우마가 다른 사람과 조직에 전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내가 받은 모멸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을 하지 말아야 한다 고 다짐한다.  오히려 오히려 사랑과 용서, 관용르도 되돌려 주어야 한다.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는  세바시 강의를 통해서 사실을 알려주면서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행복한 한국인들이 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일본 정부와 비교하기도 했다.   

 

내가 앞으로 살면서 풀어가고 싶은 사명으로 다가온다.  어쩌면 불난 집 불구경 하던 제삼자의 입장에서 이미 문제 안으로 들어와 그 문제를 같이 풀어야 하는 하늘의 뜻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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