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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년 Nov 11. 2024

허탈한 기쁨으로 시작합니다

지각생 

이렇게 허탈한 기쁨을 맞이하는 오후를

첫 문장으로 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얼마 전 엄마 에세이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글을 잘 쓰시니 브런치에 도전해 보세요]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2022년에 도전했다가 낙선했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기분 유쾌하지 않은 브런치입니다.


방송작가 선생님께서 칭찬을 해 주셨기에 

지난주 다시 신청서를 냈습니다.


역시나 또 소식이 없더군요.


낙선을 제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다시는 브런치에 기웃거리지 않는다는 다짐을 새기기 위해

확인차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낙선메시지도 응모메시지도 찾을 수가 없네요.


아 그런데... 저도 모르게

제가 그새 또 신청서를 들이밀었나 봅니다.


지금 알았습니다.

그래서 로그아웃하지 않고 지금을 타이핑 중입니다.


이미 브런치 작가라는 사실을.


잔잔하고 뒤늦은 이 기쁨을.


타이핑합니다.


감사합니다!


낙선된 봉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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