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
이렇게 허탈한 기쁨을 맞이하는 오후를
첫 문장으로 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얼마 전 엄마 에세이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담당 선생님께서...
[글을 잘 쓰시니 브런치에 도전해 보세요]
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2022년에 도전했다가 낙선했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기분 유쾌하지 않은 브런치입니다.
방송작가 선생님께서 칭찬을 해 주셨기에
지난주 다시 신청서를 냈습니다.
역시나 또 소식이 없더군요.
낙선을 제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다시는 브런치에 기웃거리지 않는다는 다짐을 새기기 위해
확인차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낙선메시지도 응모메시지도 찾을 수가 없네요.
아 그런데... 저도 모르게
제가 그새 또 신청서를 들이밀었나 봅니다.
지금 알았습니다.
그래서 로그아웃하지 않고 지금을 타이핑 중입니다.
이미 브런치 작가라는 사실을.
잔잔하고 뒤늦은 이 기쁨을.
타이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