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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 Jan 23. 2022

들어는 봤나? 단식


성인이 되어 결환과 출산 육아의 긴 터널을 지났다.

엄마와 아빠라는 이름으로 20여 년을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이제 성장한 아이들의 키만큼  허리가 굽는 나이다. 어쩌면 책임감으로 살아온 내 인생의 훈장 같은 아이들로 뿌듯하기 하고 그 보상으로 남은 삶을 즐겨보려 하지만


몸이 아프다고 아우성을 친다.  선생님께 숙제 검사를 맡기 위해 들떠서 기다리는 순간, 갑자기 쓰러져 양호실에 누워있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그리고 여기저기서 황망한 소식들이 들려온다


샤워를 하다가 급작스레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내 유명을 달리한 친구 , 며칠 전까지만 해도 활동하고 얼굴 보기로  약속했던 선배가 식사하다 쓰러져  요양병원에 누워있는 모습을 대면하기도 한다. 아이들 키워 놓고 여행 다니자고  약속했던 친구의 부고 소식에 눈물조차 나지 않는 그런 일들이 주위에서 종종 일어나고 있다. 


나에게 중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언제나 청년이고 마음은 청춘인데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라는 시기라니 이것이 가당키나 한 이야기일까?


암, 고지혈, 뇌졸중등 남 이야기로만 생각하던 병명들이었는데 이제 샤워하다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라고 한다.  바쁜 생활로 돌보지 못했던 몸은 아이들 키우고 이제 좀 살만하다 싶으니 여기저기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살이 찌니 아프고, 아프니 살이 찐다. 내 몸에 일어나는 변화에 뭔지는 모르겠지만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이제 살 좀 뺴보려고 하니 세상에 다이어트는 왜 이리 많을까?

살만 빼도 늙어 보인다고 안되고 빼봤자 요요 온다고 주변에서 더 난리다



저탄 고지가 좋은 거야? 


방탄 커피는 또 무엇이고 


지방을 먹으라는 것이야? 말라는 것이야  



어쩔!!!




너무나 많은 정보 속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지방을 먹으라는 것인지 먹지 말라는 것인지

전문가마다 다른 정보의 바닷속에서 어떤 동아줄을 잡아야 안전하게 구출될지 막막하기만 하다



사람의 몸은 


 

먹는 대로 만들어진다


많이 먹으면 살이 찌고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몸은 붓고 몸 안에 머금었던 수분은 그대로 살이 된다.


첨가물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피부에 발진이 나는 것도 모두 먹은 대로 몸으로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다. 내가 먹고 마시고 생활한 대로 드러나는 몸은 뿌린 만큼 거둔다는 농사의 원리처럼 오늘 먹은 것과 생활이 나를 결정짓는다.


이 원칙은 그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다. 태어나는 것을 마음대로 하지 못했지만 죽음의 형태는 내가 만들어갈 수 있다.  삶의 질과 양은 분명 내가 조절하고 결정할 수 있다 오늘 먹은 음식의 질과 양 , 그리고 수면시간, 휴식의 시간에 문제가 있다면 언젠간 그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된다.




질병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가혹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태생이 약골이고 태생이 비만인자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솔직히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억울함을 견디고 이겨낸다면 그에 맞는 보상은 반드시 받게 될 것이다.


살과 질병 -결코 뗄레야 뗄 수 없는....

그것!!!! 으로부터의 자유를 매 순간 꿈꾸며


몸도  내가 어느 만큼의 시간과 정성을 다했는지 또, 관심을 가지고 살았는지  

시간이 지나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무심코 내뱉은 말이, 무심코 먹은 음식이 시간을 돌고 돌아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 하루 잘 먹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집으로 가는 시간이 퇴근길과 맞닿거나 집으로 가는 마음이 애가 닳게 되면 우리는 이리저리 뚫린 길을 찾게 마련이다. 아는 길로 가다가 내비게이션이 좀 더 빠른 길을 가리키면 그 길로 들어서고 이내

곧 후회한다. 그 길도 막히기 매한가지이기 때문이다. 이 길이 막히면 다른 길도 막히는 것은 몸안에서도 일어난다.




사람의 혈관은 도로와 비슷해서 혈관이 좁아지면 막혀 약한 쪽으로 터지게 된다. 머리에서 터지면 뇌졸중이고 심장에서 터지면 심근경색이 된다. 혈관은 비단 나이 먹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혈관질환은 젊은이들에게도 번번이 일어나고 있고 소아당뇨, 30대에 고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시는지 얼마나 잠을 자고 얼마간의 휴식으로 몸을 다스리고 있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성적표가 나의 몸이다




백세시대라는데 아니 벌써 120세를 살아갈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이제 겨우 절반을 넘긴 나이, 아직도 많은 날을 지켜내야 하는데 ‘내 몸은 하루가 달라’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나, 돌아갈래” 외친 들 몸과 마음이 돌아갈까? 지금까지 잘 만들어지던 호르몬도 끊어지니 몸에 노란 신호등이 켜졌다. 이제 절반을 겨우 넘긴 나이에 낙제 점수를 받은 것이다.




중년의 몸을 돌보는 핵심은 ‘해독’이다. 다이어트 역시 젊었을 때 했던 다이어트와는 차이가 많다. 단순하게 덜 먹는 것은 체력을 떨어뜨리고 근육을 소실시킨다. 그렇게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시 살이 찌는 몸이 되는 것이다. 다이어트와 요요를 밥 먹듯이 하는 내 몸을 미워해야 할까? 아니면 살이 찌지 않는 몸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할까?




이제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 물리적인 체중을 줄이는 것에서 50여 년간 사용했던 몸의 기름때를 벗겨내는 몸속 대청소를 준비해야 할 나이이다 해독된 건강한 세포는 손상된 곳을 보수하고 질병을 치료하는데 체내 에너지를 집중한다. 건강하다는 표현을 신진대사(新陳代謝)가 원활히 된다. 신진대사란 묵은 노폐물을 내보내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을 잘하는 것 즉, 잘 되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다.


노폐물을 버리고 좋은 것을 채우는 길을 터주는 일, 


100일간  몸의 시간을 돌리고  마음의 세포를 바꾸는 일   


                                                        

100일간의 울고 웃는 단식 이야기  


이제부터 단식지도사로서 단식을 안내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치유 아티스트 오툰기

https://cafe.naver.com/dkdkdk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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