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꼽아 기다리던 늦가을
지리산 단풍을 만나러
떠나는 성삼재
돌개바람 이는 등로(登路)지나
화엄 계곡으로 내려서니
여기저기 조막손 나뭇잎
오색 등불 찬란히 밝히네
십 리 오솔길 따라 흐르는
계곡의 청아한 물소리에
귓속 티끌 씻어 내며
느릿느릿 도착한 화엄사
산문(山門)의 표지석에 새겨진
심무진애(心無塵礙)
네 글자
내가 닮아야 할 마음 속 등불
*심무진애 : 불교에서 ‘번뇌(먼지와 티끌)가 없는 마음’을 말함.
섬이 살아야 나라가 삽니다. 한국섬뉴스 대표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