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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노래

화엄사 단풍

by 섬트레커

손꼽아 기다리던 늦가을

지리산 단풍을 만나러

떠나는 성삼재


돌개바람 이는 등로(登路)지나

화엄 계곡으로 내려서니

여기저기 조막손 나뭇잎

오색 등불 찬란히 밝히네


십 리 오솔길 따라 흐르는

계곡의 청아한 물소리에

귓속 티끌 씻어 내며

느릿느릿 도착한 화엄사


산문(山門)의 표지석에 새겨진

심무진애(心無塵礙)

네 글자

내가 닮아야 할 마음 속 등불



*심무진애 : 불교에서 ‘번뇌(먼지와 티끌)가 없는 마음’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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