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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멀리스트 상희 Mar 03. 2022

내가 나를 챙긴다는 것

예전에는 좋은 호텔에 가서 호캉스를 즐기는 , 여행을 가는 , 옷을 사는 , 맛있는 것을 먹는 일들이 나를 챙기는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런 시간들이 나를 챙기고 행복하게 만드는 시간은 맞다!)

 

청소기를 돌리는 일, 식탁 위를 정리하는 일, 변기를 닦고 세면대를 닦는 일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나를 챙기기 위해서 위해서 청소를 하고, 식탁 위를 정리한다. 나의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서 변기를 닦고 세면대를 닦으며 수전을 반짝반짝하게 만든다. 어제 청소기를 돌렸는데도 하루 사이에 머리카락이 많이도 빠져있다.  보이면 좋으련만 보기 싫은 것들은  그리도  보이는지, 오늘도 어제와 같은 선택의 순간이다. 지금 바로 청소기를 들고  청소를 하면 5 사이에 머리카락은 사라진다. 그리고 하루 종일 언제 그랬냐는  머리카락은 잊고 지낸다. 하지만 순간의 귀찮음으로 눈을 감아버리고 내일로 미룬다면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스트레스는 차곡차곡 적립된다.


더러워진 변기가 보였다.  때마다 청소해야 하는데 라는 부채감에 가슴이 답답했다. 오늘은 몸을 움직여 청소를 하는 선택을 한다. 청소를   목적은 단순하다. 깨끗하게 만드는 . 짧게는 5 길게는 10분이 걸린다. 변기를 청소하고 이어지는 세면대와 수전을 닦고 거울까지 깨끗하게 닦아 냈다.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 깨끗해진 공간을 마주하니 부채감은 사라지고 마음은 가벼워진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나의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이다. 하루에  번씩 화장실을 간다. 그리고 화장실을  때마다 나는 나의 에너지를 채운다. 깨끗해진 변기를 보며 기분이 좋아지고, 반짝반짝한 수전을 보며 손을 씻는 마음이 즐겁다.  손자국이며 물기가 튀어있던 지저분했던 거울도 오랜만에 깨끗하니 기분이 좋다. 이렇게 나의 에너지가 채워진다.  번이 아니라 화장실을  때마다 채워진다. 또다시 더러워지고 청소를 해야 하는 순간이 (생각보다 금방) 오겠지만 오늘은 아니 며칠간은 부채감에서 멀어지고 개운   있다.


오늘 귀찮음을 이기고 무기력함을 밀어내고 30분만 아니 10분만 몸을 움직여 미루던 일들을 해보자. 미룬다고 사라지는 일들이 아니다. 내 마음의 부채감이 되지 않게 나의 하루를 선택할 수 있다. 하루 종일 스트레스를 적립할 것인지, 행복을 적립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미루던 일들 하며 일상에서 나를 에너지를 채우기

식탁  정리하기, 빨래 돌리기, 청소기 돌리기, 설거지 하기, 이불 털기, 베개 커버 세탁하기, 변기 청소, 수전 닦기, 거울 닦기, 가습기  닦아주기, 현관에 신발 정리하기, 분리수거 버리기, 식재료 소분하기, 냉장고 청소하기, 운동화 빨기, 세탁소에서 세탁물 찾아오기, 은행 가기, 치과 가기, 건강 검진 하기, 베란다 정리, 옷장 정리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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