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쉰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하려 하니 그동안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좀처럼 변화를 찾기 어려운 내 작업 환경도 2020년의 최대 화두인 '코로나' 앞에서 변화를 꾀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언제나 일을 쉬다가 다시 복귀할 때면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게 된다. 그래서 계속 현장에 계시던 분들께 조언을 구해보지만 그분들도 올해만큼 다른 이에게 이 상황을 대비할 뾰족한 답을 잘 주지 못한 시기가 있었나 싶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작년에 참여했던 글쓰기 프로젝트 이후로 내게 자신감이 생겨 이 상황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예전 같았다면 지금 이 상황이 그저 막막하고 슬프게만 여기고 절망에 빠졌을 텐데 이제는 '뭐 다들 어렵다고 하니 나도 한 번 도전해보지 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확신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모두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면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내 상황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동안 잘 쓰지 않았던 노트북도 다시 펼쳐야 하고 그를 위해 제일 먼저 한 일은 키보드를 주문한 것이었다. 태블릿과 써오던 키보드에 익숙해진 탓인지 노트북 자판에 손을 대보니 오타가 너무 많이 나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같이 사는 분께서는 '네가 적응하도록 해야지'라고 조언해주셨지만 이럴 때는 적은 투자로 효율성을 높이는 쪽이 낫지 싶어 숫자판까지 들어있는 것으로 구매했다(숫자판이 없다면 예쁜 핑크색으로 구매했을 텐데 아쉽게도 숫자판과 휴대기기 거치를 위한 홈이 패인 모델은 회색뿐이었다. 그래도 검정보다 회색을 사랑하는 내게는 딱 어울린다고 위로를 해본다 ㅠㅠ).
지금 이 글은 위에 말한 키보드로 처음 작성하는 문서다. 기존에 사용하던 키보드와 자간도 거의 비슷해서 정말 편하다. 색상도 예쁜 회색이라 마음에 든다.
이제 해야 할 일은 하드웨어를 채운만큼 나의 소프트웨어를 발전시키는 일이다. 너무나도 고마운 매체가 되어버린 유튜브에게 나의 갈 길을 밝혀줄 가이드 영상을 찾고 움직여야지. 하하하.
물질이 주는 작은 행복에 오늘도 게으름을 떨치고 내 몸을 움직여본다. 분명 우리는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다. 공부하자. 또 나를 깨워본다. 브런치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