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검사
브런치에 글을 쓰게 되면서 발행 전에 꼭 하게 되는 과정이 바로 ‘맞춤법 검사 기능’이다. 한 번도 이 관문을 무사히 통과해 본 적이 없는데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 나름대로 맞춤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어이없는 실수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나 역시 철자법은 그럭저럭 봐줄 만하지만 띄어쓰기 쪽은 아직도 부족함이 많음을 느낀다.
국어 선생님과 대화할 일이 있었다. “맞춤법을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데 띄어쓰기가 제일 어려워요. 혹시 규칙 같은 것이 있을까요?”라고 여쭤봤다. 선생님께서는 본인도 틀릴 때가 많아 검색창에 찾아보는 일이 많다고 하시면서 한 가지 알려주셨다. “일단 두 단어가 더해진 경우는 무조건 띄어 쓰면 되어요.” 그리고 덧붙여 주셨다. “두 단어가 만나서 생긴 말의 경우 아예 모든 단어를 다 띄어 쓰던지 아니면 다 붙이던지 정하면 큰 문제는 없을 거예요”라고.
일단 브런치의 맞춤법 검사는 정확히 띄어 쓰는 것을 권장하는 것 같다. 신경 썼는데도 나중에 검사에 걸려 나온 결과를 보고 있으면 놀라기도 한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오류가 나와서 혼자 부끄럽다. 지금 시작한 100일 프로젝트는 글 쓰는 습관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나의 맞춤법 교정에도 도움을 주리라 확신한다!
내가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때부터 아빠는 회사에서 가져오신 서류들을 보여주시며 “이거 맞춤법이 맞는지 한 번 봐줄래?”라고 내게 교정을 부탁하셨다. 당시에는 ‘왜 어린 나에게 어른이 맞춤법을 물어볼까?’라고 생각했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 맞춤법은 은근히 변화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장 정확히 이것을 알고 있을 사람은 학생이라고 본 우리 부모님의 안목이 정확했다. 가끔 우리 아이가 받아쓰기 숙제를 받아와서 문제를 보고 있으면 종종 나 역시 몰랐던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역시 철자보다는 띄어쓰기 쪽에서 나의 지식과 다른 부분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이는 예민함 혹은 까탈스러운 성품을 가늠하는 잣대로 ‘맞춤법에 민감한가’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맞춤법을 틀리는 것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까다로운 성품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런 기준이라면 나는 예민한 사람이 맞다. 물론 모든 사람이 국어사전이 될 수는 없다. 신조어가 수도 없이 생기는 세상인데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어의없다’ 같은 말은 좀 정말 어이없긴 하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표적인 맞춤법의 오류 예시 중 하나인데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니. 그런데 또 어떤 쟁점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맞춤법을 가지고 꼬투리 잡는 모습도 유치해 보이긴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철자가 아닌 생각의 방향성이니까.
자기 검열이 꽤 심한 편이라 오늘도 이 글을 쓰고 나서 맞춤법 검사를 하고 하단에 나오는 숫자를 보며 어떤 감정이 생길 것이다. 그래도 이젠 합성어 부분의 오류는 웃어넘기고 있고(자기 합리화가 빠른 편이었군) 늘 틀리는 부분이 있음을 알았으니 앞으로 남은 50여 일 동안 더 공부하고 집중하기로 마무리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