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글파파 Apr 18. 2022

만나의 은혜를 기억하라

그리고 전하라

마태복음 1장을 보면 예수님의 족보가 주욱 나열되고 있다. 


1장 1절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그런데 예수님의 족보를 잘 보면, 그 가운데 여인들이 등장하는데 그 여인들의 성경 기록들이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윤리적이지 못하거나 당시 이스라엘 민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등장한 사람은 야곱의 아들 유다의 며느리 다말이다. 유다는 며느리 다말과의 사이에 아들을 낳게 된다. 당시나 지금이나 정서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음에 등장하는 라합은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배격했던 이방인인 데다가 기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가 낳은 아들은 보아스이고 보아스는 또한 이방 여인 룻을 통해 이새를 낳게 된다. 이새의 아들이 다윗인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다윗은 또한 자신의 심복이었던 우리야의 아내를 통해 솔로몬을 낳는다. 열거된 여인들은 당시 이스라엘 규례상 용납되지 않는 신분이거나 관계인데 거룩한 예수님의 족보로 신약 성경 제1권인 마태복음 1장에서 당당히 등장하고 있다. 


예수님은 그 자신이 거룩하시고 흠이 없는 분이시다. 그런데 알고 보면 죄를 지은 조상을 둔 가문에서 태어나셨다. 그리고 공생애를 마치시고 인류의 모든 죄를 다 뒤집어쓰시고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셨다. 그의 가문에만 머물지 않으시고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 이방의 모든 민족의 죄를 대신 지신 것이다.


만일 그분이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죄의 삯인 사망으로 끝났을 뻔한 사건이 그분의 부활로 인해 사망을 이긴 권세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로써 인류는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다시 새 생명을 얻을 때 은혜를 누리게 된다.


인류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지 2천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죄를 짓고 살고 있다. 만일 그 죄가 그대로 남은 상태로 예수 부활의 기쁨이 없었다면, 인류는 그저 죽음만 기다리는 인생이 되었을 것이다. 이제 인류는 죄에서 머물지 않고 죄를 회개하고 다시 새로운 일을 하는 생명의 힘을 얻게 되었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울 때, 괴로울 때 기도해야 한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일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Gerd Altmann님의 이미지 입니다.




무슨 노력을 해도 아무런 진척이 없는 그런 날이 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 보지만 주변 누구에게도 연락이 없고 초조해져 가는 시간들이 계속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다가 이상한 보상심리가 생기곤 한다. 살면서 어떤 죄를 짓지도 않고 남을 해코지하지도 않았는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올까?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럴 때 성령님은 마태복음 1장을 다시 떠올리게 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짓고 어리석은 모습을 하고 있었을 때에도 복을 주셨고, 그 죄의 조상을 둔 족보에 예수님을 보내주셨으며, 예수님은 우리 죄를 대신 지시고 돌아가셨고 그리고 '나'를 위해 다시 살아나셨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예수님이 다시 부활하셨기 때문이다.


오늘 읽은 말씀을 통해 내가 누렸던 은혜가 참 많았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은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나에게 주신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좋은 부모님을 주셨고, 무리 없이 공부하게 해 주셨고, 20년 넘는 직장생활을 하게 해 주셨고, 몸은 약하지만 그 약한 몸을 치료할 수 있게 여유를 주셨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주셨고, 아이들이 잘 자라게 해 주셨으며, 아이들에게 신앙을 물려줄 수 있게 하신 것이다. 


그렇게 주신 은혜가 너무나도 많은데 그 많은 것을 흘려보내지 못한 채 나의 욕심에 가둬두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지금 힘들다고 어렵다고 불평을 늘여놓고 자꾸 재기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내가 받고 누리고 행복하였다면 내 주변의 이웃들에게도 그 복을 누리게 도와줘야 한다.


지금 부족하고 힘든 것을 탓하기보다는 내가 받고 누린 것을 기억하고 감사하자. 그리고 그것을 가두지 말고 흘려보낼 수 있어야 또 새로운 감사가 나에게 밀려들어온다. 지금 답답하다고 불평하는 것들은 지금껏 주신 은혜를 기억하면서 감사로 치환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이웃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해 다시 일어서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노트북 앞에 늘 놓여있는 신명기 8장 말씀이 눈에 들어온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신명기 8: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