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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Aug 15. 2024

시작이 반, 그런데 후진하면 안돼

사람들은 보통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 그래서 시작하기가 힘들다

"Just Do It" 많은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이지만 제일 어렵기도 한 문장이다


부딪치며 사는 거지, 죽기 살기로 해보는 거지, 죽이기야 하겠어 등등 이런 무서운 문장들은 다 시작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해주는 단어의 나열일 수 있다


삶은 매번 순간의 시작점에 서있고, 누가 시작을 먼저 하느냐, 시작을 늦게 했더라도 누가 포기하지 않고 하루에 한 걸음씩 계속 달리느냐에 따라 종착점에 들어오는 주인공이 달라지기도 한다


24. 7. 31. 제315기와 만남중창단의 만남, 이 만남은 시작일수도 있다

사법고시 9전 8패 1승을 하신 분이 현재 우리나라 리더다. 시작은 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서있을 수 있는 지도 모른다. 요즘은 너무 시작도 쉽게 하고 포기도 빨리 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시작을 하고 꾸준한 노력을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나도 매번 시작의 갈등에 서있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결과는 예측할 수 없고, 긍정은 성취이고, 부정은 실망일 수도


경찰인생을 선택한 당신

100세 인생에서 경찰 인생은 1/3 정도

그러나 경찰로 살아보기로 마음먹었고, 바로 신임경찰이라는 명함으로

 

제315기 신임 경찰 사랑합니다

그러나 경찰인생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요즘 매스컴을 통해 늙은 또는 젊은 경찰 자살 소식이 마음 무거워진다

 

수사권 독립으로 잔치를 하고 건배를 한 사람들은 고위 간부들이고,

실무를 담당하는 하급 경찰들은 죽어나가고 있음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껍데기만 수사권 독립이라 외친다

거추장스럽게 빨강 파랑 노랑 불빛이 반짝이는 네온사인으로 화려하게 깜빡이지만

빨간색은 하급 경찰관의 피요, 파란색은 하급 경찰관의 가슴의 멍자국이고, 노란색은 수사경찰관의 우울한 마음이다


수사권 독립 전, 그리고 후,

검찰 수사와 명확한 경계를 그었어야 했는데, 고위 관료들은 항상 책임지지 않는 말을 한다. 일단 하고 추후 서서히 바꾸는 거야라고, 하지만 바꾸기가 거의 불가할 정도로 쉽지 않다


인원, 예산, 공간, 그리고 검찰 수사와 명확한 경계, 보완이라 말하고 지휘를 내리는 검사.

판사도 검사도 경찰도 서서히 MZ세대로 변해간다. 그러니 예전과 달리 책임의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 모두다


그러니 검사는 수사권 독립이라 말하고 경찰 수사관에 보완이라는 명분으로 지휘를 내린다, 지휘라고 느껴지는 보완수사를 받은 담당 수사관은 다크서클이 내려가고 가슴에는 누구에게 말도 못 하는 멍만 물들어가는 것 아닌가


그래도

시작은 했으니 시간은 간다.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고, 서서히 바뀔 것이다. 달팽이보다 느리긴 하겠지만


지금 상황에 일 무더기로,

고소장을 들고 경찰서 민원실로 가보면, 이젠 반려가 없다.

확실한 민사인데 반려를 하지 못한다.

반려가 있어야 그래도 사건을 솎아 낼 수 있는데. 이젠 할 수 없다. 양질의 수사는 이제 어려워진 것이다. 쳐내기 바빠졌으니까


나는 의심스럽다

판사도, 검사도 퇴직 후엔 변호사, 그러면 변호사 협회에 가입되겠지.

민사 형사를 모두 방어권을 주장하며 돈을 버는 것은 변호사,


형사 사건이야 당연히 경찰이 관련자 조사하고 증거수집해서 객관적인 결과는 도출하지만,


민사는 당사자들끼리 쟁점을 두고 싸워야 하고, 이를 도와주는 게 돈값을 해야 하는 변호사의 일


그러나 이젠 민사도 경찰이 수사하고, 결과만 가지고 변호사는 법정에 가면 되니,


당연히 재주는 경찰이 부리고, 돈은 변호사가 먹는 그런 시스템으로 변했다. 그러니 누가 수사를 하려고 하겠는가. 이젠 선배들이 또는 학교에서 신임 경찰들을 꼬셔서 수사과에 밀어 넣고, 정말 베테랑 수사관들은..... 가슴이 찢어진다


반려제도가 없어진 이유가 누구의 입김일까

경찰은 퇴직해도 변호사 자격증 없어 서럽다


시작을 이야기하다 보니 이상한 데로 흘렀다. 그 정도로 할 말이 많아졌나 보다


그래도 경찰 인생을 시작해서, 누군가는 수사관으로, 누군가는 지역경찰로, 각자 가는 길은 다를지 몰라도

경찰 어느 부서에 가도 쉬운 곳은 없다.


아무튼 시작이 반이니, 어느 부서이든 시작을 했으면 5년은 버텨보길 바란다.

그래야 좋든 나쁘든 적성이 맞는지 어쩐지 알 수 있다


나도 경찰 시작할 때

20년 이상 된 선배들에게 말한 적이 있다. 경찰조직이 더 좋게 변하겠죠라고

선배들은 나에게 말해줬다. 자기들도 시작할 때 그럴줄 알았다고, 슬프게도 변한것 보지 못하고 퇴직이네라고


그러나  후진만 안한다면

더욱 좋은 환경으로 물론 체감은 그리 빨리 오진 않을지 모르나 그래도 오고 있다는 그런 희망으로, 지금은 그냥 과도기 일 뿐이야 라고,


그래도 희망의 신임경찰이 있어, 대한민국은 든든합니다.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바라는 선배의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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