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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고양이와 책과 눈

크빈트 부흐홀츠, [책그림책] 삽화

by 서하루
크빈트 부흐홀츠.png


우리 집 고양이도 책을 좋아하면 좋겠다.

내 책을 날마다 훔쳐가도 모른척해 줄텐데.


나도 고양이처럼 눈밭을 소리 없이 걸을 수 있으면 좋겠다.

책 읽는 고양이를 방해하지 않을 수 있도록.


춥지 않은 여름에 눈이 펄펄 내려 소복소복 쌓이면 좋겠다.

그런 날은 책 읽지 않고 고양이와 뒹굴 수 있겠지.


세상에 아무것도 남지 않고

고양이와 책과 하얀 눈만 존재한다면,

그럼 날마다 웃을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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