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수련회
예전에 있었던 교회의 여름 수련회에 가게 되었다.
예전의 여름 수련회는 정말 은혜받기 위해 참석한 기억만이 있는데, 올해 참석한 수련회는 영적 은혜 + 정신적 힐링 + 육적 쉼이 함께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일단 먹거리가 아주 풍성하다.
매끼를 식당에서 사 먹는 주 음식 외에 다양한 먹거리를 아주 싼 값에 사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두 종류의 부침개와 식혜, 커피, 팥빙수, 옥수수, 감자떡, 감자만두까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아이들은 마음껏 물놀이를 하거나,
준비된 여러 가지 놀이를 즐기거나,
나무에 매달아 놓은 그네를 타기도 한다.
이 모든 인공적인 것이 싫증이 난다면, 이제 자연의 품 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아이들은 물장난을 치고, 물고기를 잡느라고, 어른들은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이야기꽃을 피우느라고, 호호하하 소리가 끊이지를 않는다.
새벽예배와 저녁예배 사이에 'Gospel(복음성가)을 품은 국악 한마당'이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또한 건강 아로마 만들기, 어반스케치, 캘리그래피, 전 교인 빙고 & 단체게임도 있다.
이런 와중에도 기도실에서 기도하는 사람들의 기도소리는 끊이지 않는다.
옛날 우리 시대에는, 수련회 하면 '오직 은혜'만을 사모하는 시간이었는데,
현재의 수련회는 '개인 맞춤형 수련회' 혹은 '영혼육 만족형 수련회'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 맞춤형 수련회'는 개인의 수준에 맞게 은혜를 받으면 된다. 물론 기본은 영적 은혜를 사모하는 것이지만, 개인 형편에 맞게 영적으로 은혜를 받거나, 아니면 정신적 힐링이라도 하거나, 아니면 집안일을 다 내려놓고 참석한 것이므로, 육적 쉼을 누리면 된다.
'영혼육 만족형 수련회'란 위의 세 가지 은혜를 다 누린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을 것이다.
하늘은 더없이 맑고 높다.
나는 2025년 여름의 마지막 휴가를, 이곳에서 보내면서, 영적 만족뿐만 아니라, 정신적 평안과 기쁨, 육적 쉼을 다 누릴 수 있게, 너무나 멋지게 마무리를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 그 영혼육의 강건함으로, 한 걸음, 한걸음, 예수님을 닮은 삶을 살아낼 수 있기를
또한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