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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귱귱 Feb 03. 2024

설명만 들어보고 와.

그리고 계약했어.


이천만원으로 내집마련



내 눈에 띈 커더란 플랜카드에 저 문구가 있었다.

운전하는 신랑한테 저것 좀 보라며,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서로 의문이 생겼다.  의문은 생겼는데 풀 방법이 없다.  시내를 지나 집에 도착하고, 하루가 다 가도록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지만 검색할 시간조차 없었다.

나는 임산부로 친정에 가 있다가 둘째를 낳고 돌아온 날이었기 때문에, 두 달 좀 넘게 내 손길이 닿지 않은 집으로 말이다.


'드디어 우리가족 집이다! 우리집에 우리가족 다 모였네'

좋았다, 편했다, 오랜만의 나의집(친정집도 내가 살던곳이니 편하긴하지만, 뭔가 불편함도 있다!)

음은 편하고 좋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애기들 짐을 풀고, 친정부모님 도움없이 애기들 돌보느라 시간이 그냥 삭제되었다.


 그리고 그 날 밤, 신랑한테 말했다.


"자기, 저 아파트 분양사무소갔다와, 가서 어떻게 이천만원으로 집을 살 수 있는지 설명만 듣고 와"


대충 그 당시의 대화는 이러했다.


신랑- 우리 이사갈거야?

나- 아니, 그냥 설명만 들어봐.

신랑- 갔는데 마음에들면 갈거야?

나- 아니, 아직 전세계약도 남아있고 이사계획이 없는데?

신랑- 혹시 모르니까 아파트에 대한 조건이 있어?

나- 음... 1층 없는 2층이면 이사 생각 해볼 순 있겠어. 필로티라면 애기들 키우기에 좋을거같아.



그렇게 신랑은 쉬는날 아침, 말 그대로 설명만 들으러 시내에 분양사무소로 향했다. 간지 한시간이 좀 넘었을때 전화가왔다.

지금 집에 가는중이야, 그리고 계약했어.





????????????????????????환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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