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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깊고푸른 Jul 31. 2021

믿을 수 없을 만큼 평범한 날들 104

비 오는 날의 수채화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있는 듯 느껴지면

깨끗한 붓 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에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비 오는 날

별다방도 좋고 콩다방도 좋고 아무 데나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어가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낸다

여유 있게 가진 거라고는 시간밖에 없던 날에는

아낀다고 영원히 소유할 수 없으니 그까짓 젊음은 그냥 낭비하는 거라고

어차피 사용법을 모르니 그저 이렇게 흘러 보내는 것이 삶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젊음은 가고 예전처럼 시간이 넘쳐나진 않지만

아무렴 어때. 오늘도 흥얼흥얼 노래나 부르며 비 오는 오후를 보낸다


세상 사람 모두가 도화지 속에 그려진 풍경처럼 행복하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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