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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잉송 Aug 01. 2023

온라인 자조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우울증 재발방지/예방 자조모임 크루 1기' 첫 모임후기


 과연 온라인으로도 우울증 자조모임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과 함께 기획한 우울증 예방(재발) 방지 온라인 자조모임 '우울증 재발방지/예방 자조모임 크루 1기'가 지난 목요일 저녁 8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우울증이라는 병 자체가 병을 낫고자 하는 의지가 낮은 특징을 가지고 있기에, 저는 우울증이라는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대의식 만들어 낫고자 하는 의지를 만들어주고 싶었습니다. 모든 병은 스스로 낫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그 경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집단 상담이나 자조 모임은 우울한 감정 때문에 괴로운 분들에게 매우 효과적입니다. 우울증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소속감과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높여주기 때문이죠. 먼저 저의 이야기로 시작된 모임은 1시간으로 기획되었지만 약 2시간 30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첫 모임부터 크루들의 반응이 꽤 좋은 편이었습니다. 


오늘 많은 도움 됐어요 감사합니다


 참여하신 분들께 '치유의 원리와 방법'에 대한 저의 경험을 공유해 드리고, 강의가 끝난 후 크루분들 자신의 문제에 대해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 것을 상대에게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고 위로를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험을 토대로 치유를 하는 원리와 방법이 사람들에게 분명한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제가 처음 목적으로 삼았던 참여 크루들의 소속감과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이 커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또, 이번 모임을 통해서 느낀 것은 우울증으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처방받는 약만으로 우울증을 낫고자 했다가 효과를 보지 못하셨다는 것입니다. 약'만'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더 깊은 우울증으로 빠져들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무엇을 해도 즐겁지 않은 상태를 빠져나오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의욕이 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이죠. 약은 분명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됩니다. 오히려 약을 오래 복용하다 보면 더 큰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d-iMdyyqwg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면 반드시 생화학적 불균형이 생긴다."라고 합니다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정신과 약물의 부작용이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 그것을 마치 전체인 듯 확대해석한다는 내용입니다. 대부분의 약들은 부작용이 있는데 병이 있을 때 어쩔 수 없이 약물로 치료하는 것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 또한 맞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내 가족, 또는 내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을 가지게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우울증에 걸렸을 때 바로 병원부터 갔지만, 만약 제 아들, 딸, 아내 등 가족이 우울증에 걸린다면 저는 결코 병원부터 데려갈 것 같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 스스로가 정신과 약물 부작용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전문가를 통한 상담 치유이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 습관 - (자신에게 맞는) 운동,  수면, 건강한 음식, 충분한 수분섭취, (움직임) 명상 -입니다.  즉, 중요한 것은 몸으로 접근해 마음을 치유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몸과 마음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몸'이라는 것도 '마음'이라는 것도 우리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만들어낸 개념일 뿐입니다. 그러니 '몸'도 없고 '마음'도 없습니다. 몸과 마음으로 관찰되는 '나'가 있을 뿐이죠. 그러니 당연하게도 몸이 아프면 마음도 같이 아프다고 느끼고, 마음이 아프면 몸이 아파지는 것입니다. 반대로 몸이 건강하면 당연히 마음도 건강해지고, 마음이 건강하면 몸이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제 딸이 우울증에 걸린다면 저는 딸을 데리고 매일 밖으로 나가서 같이 운동을 할 것 같습니다. 밖에 나가서 운동하고 물을 많이 마시고 건강한 음식을 먹고 커피나 카페인 음료를 줄이고 숙면을 취하는 것이 제일 먼저입니다. 그리고 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고 인정할 것입니다. 그리고 딸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꺼내놓을 수 있도록 잘 질문할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우울증을 치유하기 시작했습니다. 밖에 나가면 움직이게 되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하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햇빛도 많이 쐬게 되고 오다가다 맛있는 몸에 좋은 음식도 먹게 되고 그러면 잠도 잘 자게 되고, 그러면 몸이 건강해져서 마음도 점점 변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우울증이라는 병이 스스로 이런 의지를 낼 수 없는 병이라는 함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고민에 대한 나름의 답을 내렸습니다. 바로 우울증에 걸렸거나 걸리지 않았더라도 쉽게 우울해지는 사람, 그리고 완치되었지만 재발을 막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힘이 되자는 것입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에게 소속감과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높여주고 자신의 문제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극복의 계기를 만들고 싶어서, 그래서 '온라인 자조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이벤터스에 올렸던 우울증 자조모임 크루 1기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울증이라는 공통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스스로의 문제를 공유하고 의지하고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만든 자조 모임
이 자조모임은 인지행동치료, 스키마치료, 수용전념치료, (움직임) 명상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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