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총량 = 존재로서의 행복 + 행위로써의 행복 + 소유로서의 행복
직장인 A 씨 : 고등학생 때는 대학교에만 들어가면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가니 학점과 취업 걱정에 불안하지 않은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대학생 때는 취업만 하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직장에 들어가니 하루도 마음이 편한 날이 없습니다. 항상 불안하고, 우울합니다. 요즘은 열심히 살아도 채워지지 않는 뻥 뚫린듯한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이제 열심히 사는 것도 지쳤어요. 어차피 열심히 살아봐야 인생 크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 뭔가 이것저것 하면서 매일 열심히 달려가긴 하는데 하루하루 뿌듯하기는커녕 불안하고 우울합니다. '나는 열심히 살았는데 지금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지?'라는 생각에 분노가 일어납니다. 행복해지고 싶은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저 역시도 돌이켜보면 평생을 행복이 뭔지도 모른 채 행복해지고 싶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행복에 대해 공부하고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체계적으로 행복을 정의하고 설명할 수는 없을까 오랜 시간 동안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 고민 끝에 행복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개념들을 발견하고 다듬어서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래에 행복은 만드는 것이라기보다 드러나는 것이고 선택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두 개의 문장과 그림으로 표현하였습니다.
1. 행복의 총량 = 존재로서의 행복 + 행위로써의 행복 + 소유로서의 행복
2. 존재론적 행복의 크기 >>>>>>>>>>>>>>>> (행위적 행복의 크기 + 소유적 행복의 크기)
행복은 존재론적 행복과 행위적 행복 그리고 소유적 행복이 합쳐진 것입니다.
존재론적 행복의 크기는 나머지 두 가지의 행복을 모두 합한 것보다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훨씬 더 큽니다.
그 크기를 비교하는 것조차 우습습니다. 마치 바다(존재)와 파도(행위+소유)의 크기를 비교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거의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자 중 한 사람인 빌게이츠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나 또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모두 똑같이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것을 가슴 깊이 알게 되면 존재로서 느끼는 만족감으로서의 충만한 행복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행복은 우리 모두에게 이미 주어져있습니다. 행복은 만드는 것이라기보다 드러나는 것입니다.
'존재론적 행복'이란 스스로의 존재 그 자체로 만족감을 느끼는 행복을 뜻합니다. 존재론적 행복은 '나는 어떠한 환경이나 조건에서도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믿음을 토대로 합니다.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행복이라면 그건 행복이 아니라 쾌락입니다. 물론 행복에는 쾌락에서 오는 행복도 있지만, 그 보다 더 크고 근본적인 것은 '스스로의 존재로서 만족할 때 느껴지는 행복감'입니다.
존재로서 느껴지는 행복감이 작은 사람은 자신이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그 자리를 다른 것으로 채우려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자신의 존재만으로의 만족감이 큰 사람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기에 자기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지 않습니다. 존재론적 행복감이 큰 사람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존중이 밖으로 스며 나와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행위함으로써 느끼는 행복감'과 '소유함으로써 느끼는 행복감'은 '존재함으로써 느끼는 행복감'이 충족되어야만 그 위에 안전하게 쌓을 수 있습니다. 존재론적 행복감은 전체 행복감에 가장 근본적이고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행복의 피라미드 구조에서 가장 아래 부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존재함으로써 느끼는 행복감이 허약하면 전체의 행복이 위태로워집니다.
존재로 만족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랑과 존중을 나누어주는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그 도움이 또 다신 자신의 존재로서 느끼는 행복감을 더 커지게 만드는 선 순환을 만들죠. 이런 사람은 이미 존재로 행복하기에 욕심을 부려 억지로 일을 벌이거나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시키는 일을 억지로 하지 않습니다. 또한 존재로서의 행복감이 큰 사람은 소유물에 집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에 소유물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죠.
반면 존재로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충만한 사랑이 없기에 그것을 나누어주지 못합니다. 존재로 충분히 행복하지 못하기에 무리해서라도 자신이 하는 일을 확장시키려 합니다. 그리고 그 일이 없으면 자신의 가치가 줄어든다고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이 시키는 일을 군말 없이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처지에 자신을 놓아두게 됩니다. 열심히는 살아도 우울하고 불안하고 때로는 화가 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죠. 기초(존재로서의 행복)가 튼튼하지 못하면 그 위에 쌓아 올리는 것들이 더 많아질수록 더 불안해지니까요.
행위적 행복이란 어떤 행동이나 경험을 함으로써 만족감을 느끼는 행복을 뜻합니다. 행위적 행복은 행동이나 경험을 통해서 느껴지는 감각, 감정, 생각, 신체 변화를 통해서 느낄 수 있습니다.
행위(Doing)에는 존재적 행위와 소유적 행위가 있습니다.
존재적 행위는 하면 할수록 존재로서 느껴지는 만족감이 커지게 됩니다. 존재적 행위는 영혼을 살찌우고 삶을 풍요롭게 하여 존재론적 행복을 튼튼하게 만듧니다. 따라서 존재적 행위를 하면서 그 행복감과 만족감이 오래갑니다. 존재적 행위의 대표적 예시로 예술분야의 창작이나, 운동, 놀이, 조직에서의 자기 주도적인 업무 등이 있습니다.
존재적 행위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행위를 하는 동안 몰입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 그 행위를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3. 그 행위가 나와 타인에게 도움을 준다.
반대로 소유적 행위는 하면 할수록 소유함으로써 느껴지는 만족감이 커집니다. 즉, 행위를 함으로써 무엇인가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자신감과 유능감 또는 존재감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로서 쇼핑, 게임, 유튜브 시청, 억지로 하는 일 등이 있습니다.
소유적 행위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행위를 하는 동안 몰입감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다.
2. 그 행위를 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고 내가 왜 이걸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3. 그 행위가 '자기' 만을 위한 것이다.
존재론적 행복감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존재적 행위를 하기보다 소유적 행위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존감과 자신감이 없기에 다른 것을 소유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그 공허감을 메우려 하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자신의 존재론적 행복의 크기가 받쳐주지 못하는 범위에서 무리하게 하는 행위만큼 불안해지거나 우울해지거나 분노가 일어납니다. 자신의 존재가 어딘지 모르게 부족하고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남들이 좋다고 평가하는 행위를 하거나 남이 시키는 일이 다소 재미가 없고 몰입감이 떨어지는 일이라 할지라도 하게 됩니다. 반대로 자신의 존재 그 자체로 만족하는 사람들은 그릇이 크다는 비유를 많이 듣곤 합니다. 그 큰 그릇의 크기만큼 타인과 자신을 위한 일을 하고 타인의 시선에 상관하지 않고 자신에게 중요하고 재미있고 몰입을 느끼는 행위를 하게 됩니다.
소유적 행복이란 어떤 유/무형의 자산을 소유함으로써 만족을 느끼는 행복입니다.
소유의 대상이 되는 자산에는 부동산이나 주가증권, 돈 등의 유형자산도 있고, 지적 재산권, 초상권과 같은 무형자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자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종류의 자산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소유할 수 있는 자산에는 다음 네 가지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첫째, 신체 자산 : 신체의 건강한 정도와 신체의 능력 등에 따른 자산으로서 개인이 가진 자산 중에서 가장 큰 가치를 가집니다. 다른 것은 없어도 신체가 없으면 절대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그 누구도 아무르 큰 액수의 돈과 자신의 몸을 바꿀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주 좋은 소식은 이미 우리는 모두 이 신체 자산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신체가 건강한 사람이라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의 큰 가치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신뢰 자산 : 한 사람의 과거 말과 행동 등이 쌓여 만들어진 믿음입니다. 사회적인 기여도에 따라 쌓인 신뢰라고 볼 수 도 있습니다. 신뢰 자산은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기는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쌓아 놓으면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평소에 아주 잘 관리해야 합니다.
셋째, 능력 자산 : 업무나 업무 외의 일을 진행할 때 필요한 경력이 쌓여 만들어진 능력의 총합을 말합니다.
넷째, 세속 자산 : 돈으로 계산하고 거래할 수 있는 모든 유/ 무형의 자산입니다.
저는 한 때 제가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매일이 전쟁처럼 느껴졌었고, 그래서 불안하고 화가 나고 우울했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저 자신이 제가 가진 소유물이 아니라면 죽고 싶도록 미웠기 때문이었죠. 그때의 저는 아주 부실한 모래성을 쌓고서는 그 모래성이 견고하길 바랐던 아주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행복은 돈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존재로서 행복하지 못해서 돈을 버는 것을 행복이라 여기는 것은 인생 전체를 불안하게 만듧니다. 부자들은 하나같이 행복이 돈에서 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인 버핏은 돈은 성공의 척도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156조 원이라는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돈은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고 말하며 5000만 원짜리 캐딜락을 9년 가까이 바꾸지 않고 타고 다닙니다. 그는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 것이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라고 말합니다.
메타의 CEO인 마크 주커버그는 비싼 스포츠카 대신에 혼다를 몰고 다닙니다. 그리고 가급적 단순한 생활을 하기 위해 항상 같은 디자인의 옷만 입고 다니죠.
그리고 Space X와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역시 억만장자인 일론머스크는 자신이 하루에 1달러로만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 있게 창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부자들은 돈이나 재산 등의 물리적인 소유물이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부자들은 그 재산을 소유하고도 행복할 수 있을 만큼의 '존재로서의 행복'을 튼튼하고 견고하게 가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행복의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행위를 통해 나의 존재를 발견하고 드러내는 방법에 대해 써 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