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잉송 Dec 27. 2023

운동, 도저히 시작 할 수 없다면 읽어야할 책

<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

저는 30대 후반까지 안 아픈 곳이 없는 종합병원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하루 스쿼트 100개를 100개씩 하고 난 뒤 제 인생이 바뀌었죠. 

저 처럼 40대가 되면, 체력이 곧 능력이 됩니다. 아니 체력은 능력 그 이상이죠.


지식생태학자이자 한양대학교 유영만 교수는 책 <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에서 “진짜 부자는 재테크나 금테크 보다 근육에 투자하는 근테크를 강조한다.”라고 말합니다. 


저도 40대가 되기 전에는 한 번도 꾸준히 운동해 본 적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뭐 헬스장 가서 피티 몇 번 받아보고 한 적은 있지만, 꾸준하게 운동해 본 적이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던 제가, 우울증에 걸려서 고생을 하게 되자,  운동을 하면 우울증이 낫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사람은 고생을 해 봐야 정신을 차리는걸까요?

저도 처음에는, 하루에 스쾃 한 개로 시작했습니다. 언젠가부터는 한 개를 하기 위해 근처 공원에 나가기 시작했고, 막상 공원에 나가보니, 스쿼트를 하고 나서 달리기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운동과 저의 러브스토리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사실상 스쿼트 한 개만 하기로 한 습관이 반 년 만에 스쿼트 백개를 하는 습관으로 바뀌었지요.  

지금은 스쿼트 뿐 아니라 전신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보다 8kg이 넘게 빠졌고, 한 개도 못하던 턱걸이를 8개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이 가볍고 단단해졌습니다. 그 이후로 제 인생은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삶에 활력이 생기고 하는 일도 더 잘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 - 특히 아내- 과의 관계도 더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뭐든지 그렇지만, 특히 운동은 처음부터 높은 목표를 세우고 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딱 2분만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작은 습관이 삶을 바꾼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는 어떤 습관이라도, 그 습관을 시작할 때 2분을 넘기지 않는 행동으로 시작하라는 2분 법칙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


 그런데 보통 운동을 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운동을 시작하라고 하면,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엄청나게 많이 댑니다. 손목이 아프다고 하고, 지금은 너무 춥다고 하고, 일이 너무 많다고 하죠. 그런데 그건 원래 모든 사람이 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잘못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 뇌가 비효율을 너무나도 싫어하기 때문이죠. 우리 뇌는 몸에 있는 에너지를 최대한 아끼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20만 년 전의 인류와 지금의 인류가 아직도 비슷한 몸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뇌를 포함해서요. 인류는 20만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항상 영양이 부족한 상태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영양이 부족할 일이 없어진 지 지금 채 100년도 안되었습니다. 유전자가 우리가 지금 처한 환경에 적응하기에는 턱없이 짧은 시간입니다. 얼마나 짧은 시간이냐 하면, 우리 인류의 역사를 1년으로 봤을 때, 우리의 유전자 입장에서는, 1년 내내 먹을 것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다가, 고작 12월 31일 오후 2~3시쯤 되어서야, 배고플 일이 없어진 환경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죠.


 그러니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은 엄밀히 말해 여러분의 잘못은 아닙니다. 유전자가 이렇게나 적응이 느린 탓이죠.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 뇌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생은 결국 자신의 책임입니다. 내 탓은 아니지만 내 책임이라는 것이죠.

내 탓이 아니라고 해서 방치하고 산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내가 떠안아야 합니다. 

그것도 이자까지 꼬박 챙겨서 값아야 하죠.


그래서 오늘은 읽기만 해도 운동하고 싶어 지는 책 한 권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 - 유영만 + 김예림 지음, 블랙피시>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유영만 교수는 어렸을 적 수렵, 어로, 채취 농경 생활과 축구 선수를 잠깐 했던 경험으로 건강한 몸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고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해서 박사학위를 받기까지 책상머리에서 지식을 축적해 오면서, 공부는 정신노동이라기보다 지식노동에 가깝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몸이 나를 증명해 주는 정체성이자 가능성이라는 유영만 교수는 이 책 곳곳에 드러나는 저자 특유의 언어유희능력(?)을 통해서 체력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끊임없이 다양한 언어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운동으로 키운 근력은 행운을 불러오는 마력이자 행복하게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가장 믿을 만한 신탁이다. 세상을 뒤흔들고 싶은가. 내 몸부터 가꾸고 만들어야 한다.”

“힘든 시기일수록 믿을 건 몸밖에 없다. 몸이 중심에서 나를 굳건히 버텨줄 때 나는 세상의 중심으로 부각한다.”

“허리둘레가 늘어날수록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허벅지가 두꺼워질수록 행복지수는 올라간다.”

“몸이 부실해지니까 책상머리에 앉아서 온갖 잔머리를 굴려 지식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그 지식에는 그 사람의 철학과 혼, 인격과 정성이 증발해 있다.”


 책 속의 저자가 제 마음 속을 들어갔다 나온걸까요? 이런 워딩이 저에게 엄청난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는 30대 중반 이전에는 특별히 힘들고 어렵게 살아온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30 후반 이후, 갑자기 들이닥친 지병과 퇴사, 그리고 우울증의 연타로 인해 정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힘들고 죽고 싶은 날들의 연속이었죠. 그러다 운동을 시작하고, 어느 정도 몸이 과거 제가 경험했던 2~30대의 몸처럼 변하면서부터 세상에 잘 적응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알 수 없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저처럼 40이 넘으면 모든 것에서 사람들 간에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자산에서도 격차가 벌어지지만, 가지고 있는 경험의 양에도, 또 생각하는 능력과 자신을 믿고 소중하게 대하는 능력 에도 큰 차이가 생깁니다. 그중 가장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건강과 체력입니다.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근육량이 오히려 증가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배가 나오기 시작하여 온갖 대사 질환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돈이야 체력이 뒷받침되면 더 벌 수라도 있다 하여도, 건강은 한 번 잃으면 다시 찾기 힘들어집니다. 사람이 아프기 시작하면, 그동안 벌어놓은 돈은 물론이고, 사업이나 경력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모두 무너질 수 도 있습니다. 


 이제 인류는 100세 이상의 평균수명을 예상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100세가 넘어서 침대에 누워지내며 살아간다면?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

그리고 지금의 저출산 기조가 꾸준히 유지된다면, (아마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만,) 

건강을 지키지 못하고 우리 밥벌이를 우리가 못한다는 것은 우리를 부양해야 할 우리 다음 세대에 대한 예의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운동을 하지 못한 오늘의 나를 너무 나무라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럼에도 만약 오늘도 운동하지 않은 자신을 책망하고 계시다면, 이 책 <부자의 1원칙, 몸에 투자하라>를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어느새 밖에 나가서 운동을 하고 그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 '운동을 하고싶다, 꼭 해야만 한다'는 생각의 씨앗을 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