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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라마즈 Jan 01. 2024

내가 사랑하는 터키의 맥주들

태국 여행 당시 불교 공휴일이 겹치면 술판매에 제한을 둔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저는 자연스레 태국의 국교가 불교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웬걸, 태국도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였습니다!

그렇지만 90% 이상이 불교도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레 튀르키예가 생각났습니다.


튀르키예는 오스만 제국 몰락 이후 1923년 터키 공화국으로 선포되면서 현대화와 서구화를 추구하는 나라이자 동시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가 되었어요. 그렇지만 국민의 90% 이상이 무슬림인 이슬람 국가입니다.

이미 오스만 시대부터 마셔오던 전통 술인 Rakı(라크)도 있기에 무슬림이 많은 튀르키예이지만 알콜을 찾아보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그래서일까요 튀르키예는 1인당 알콜 소비량 1.5리터로 중동에서는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낸답니다.

하지만 이런 튀르키예 이야기를 잘 모르는 지인들은 종종 제게 튀르키예도 술을 판매하느냐?라고 묻던 일들이 있었기에 이번 기회에 튀르키예에서 자주 마셨었던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맥주를 소개합니다.


1. Efes Pisen (에페스 필스너) : 튀르키예의 국민 맥주 1969년 생산 알콜도수 5%


튀르키예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대중적인 맥주인 Efes Pilsen. 

대게 맥주를 판매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쉽게 보고 마실 수 있는 에페스 맥주입니다.

튀르키예의 Anadolu Efes 그룹이 소유하고 있고, 이즈미르 맥주공장에서 에페스 맥주를 첫 생산하였습니다.


한국의 중년 남성들이 좋아하는 탄산이 강하고 시원한 스타일의 맥주인데요. 

요즘은 한국에도 많이 수입되어 대형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답니다.


에페스 맥주 안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종류로는 Efes malt와 Efes Xtra가 있습니다.


Efes malt(에페스 몰트) : 에페스 필스너보다는 조금 더 묵직한 맛과 카라멜향이 느껴지는 맥주입니다.


Efes Xtra shot (에페스 엑스트라 샷) : 에페스보다 조금 더 강한 도수 7.5%의 맥주입니다.

이외에도 Efes Dark, Efes Alkolsüz(에페스 논 알콜), Efes limonlu(에페스 레몬) 등 다양한 맥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2. Bomonti(보몬티) : 튀르키예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1890년 생산 알콜도수 4.8%

오스만 제국 시절부터 생산된 보몬티 맥주입니다. 

스위스에서 온 보몬티 형제들이 이스탄불 Şişili(시실리) 지역에 본인들의 이름을 딴 맥주공장을 지어 생산하기 시작하였는데요. 

Bomonti 공장

현재 Bomonti도 Anadolu efes 그룹에 매각되어 Efes 그룹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시실리에 있던 공장부지는 매각하여 Bomonti Ada(보몬티 아다)라고 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바뀌어서 튀르키예에서 생산되는 수제 맥주들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에페스도 다양한 종류의 맥주가 있듯이 보몬티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종류의 맥주들을 선보이는데요.


Bomonti Filtersiz (보몬티 필터시즈) : 제가 가장 사랑하는 튀르키예 맥주이자 가장 많이 마신 튀르키예 맥주입니다.

은은한 무광 병에 'Filtersiz'라는 글자만 봐도 저는 설레는데요. 필터스즈는 필터를 거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필터를 거치지 않았다는 건 맥주를 여과하지 않아 효모가 살아있는 맥주에요. 

맥주를 여과하게 되면 효모가 맥주에서 분리되면서 맥주의 향과 맛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유통기간이 길어집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맥주들이 여과되어 판매 되고있습니다.

많은 여행자분들이 외국에서 맥주공장 투어를 가게 되면 그곳에서 맛보는 맥주가 더 맛있잖아요.

그 이유가 바로 공장에서 갓 뽑아 효모가 살아있는 맥주를 마셔서 그렇습니다.  

맥주 공장에서 마셔본 맥주가 마음에 드셨다면 꼭 한번 튀르키예에서 이 맥주를 마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맥주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Bomonti Red Ale(보몬티 레드 알레) : 튀르키예에서는 에일을  '알레'로 발음한답니다. 

처음 튀르키예에서 에일이라고 했다가 다들 알아듣지 못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에일류를 좋아하지 않지만 좀 더 씁쓸하고 진한 맛의 맥주로서는 좋은 거 같습니다.


3. Tuborg(투버그) : 덴마크에서 넘어왔지만 튀르키예 맥주 1969년 생산 %5

덴마크에서 시작된 Tuborg는 튀르키예 브랜드의 맥주는 아니지만, 튀르키에 최초의 민간 맥주입니다.

처음에는 덴마크 Tuborg의 자회사였다가, Carlsberg 소속으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이스라엘의 CBC(Central Bottling Company) 그룹에 매각되어 현재 튀르키예에서 Türk Tuborg 이름으로 생산 판매되고 있습니다. 

위의 두 맥주와 더불어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맥주로 자리 잡았습니다. 


Tuborg Gold(투버그 골드) : Tuborg Gold 맥주는 Malt100%를 사용해서 만들어져서 진하면서 묵직한 맛을 선보입니다.


Tuborg fıçı(투버그 프츠) : fıçı는 생맥주라는 뜻인데요. 집에서 생맥주처럼 마실 수 있는 맥주입니다.



튀르키예에서는 06:00-22:00시까지 술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거가 있는 날은 술을 판매하지 않아요.

술값에는 공병 값을 받는 경우가 있어서 기재된 금액과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TEKEL

튀르키예 관광지에 있는 마트에서는 맥주를 구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으니 Tekel(테켈)이 어디 있는지 물으시면 다들 친절히 알려줄 거예요!


Sultan Ahmet(술탄 아흐메트) 지역에는 Sirkeci(시르케지) 트램 역에서 Gülhane(귤하네)구간에 Tekel이 많으니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맥주는 대형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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