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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기록

LH 청약 임대 아파트 노리기

2025.03.26(수)

by 송이담


미세먼지가 한층 짙어진 봄이 왔다.

봄이 오니 잠시 접어둔 '이사'의 키워드가 반짝였다. 이사, 이사라…. 경기도 외곽 지역으로 이사 온 지 이제 1년 차. 그래도 강원도 시골보다는 지하철과 버스 교통편이 좋아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교통편보다 더 암울했던 건 직장이었다. 없어도 너무 없었다. 자차가 없으면 직장 다니기가 힘들었고, IT 계열이나 디자인 분야의 직장보다 생산직 공장이 더 많았다. 생산직 공장에서 일해 본 적이 없어서, 업무가 궁금하기도 했고 생활비도 필요해서 잠깐 아르바이트를 했다. 와~ 정말 힘들었다. 신체가 따라주지 못했다. 그래도 일은 곧잘 해서 생산직 팀장님이 입사를 권했다. 하지만 지원해도 오래 다니기 힘들 것 같았다.



생산직 직원이 왜 빨리 관두는지 이해가 되었다.
손가락이 퉁퉁 부어서 주먹이 쥐어지지 않더라.



이곳은 한글보다 외국어로 쓰인 간판이 더 많다.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산다. 그래서 외국 음식을 파는 가게가 많은데,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현지 음식은 정말 못 먹겠더라. 외국 음식점으로 즐비한 거리에서도 한국 음식점은 있다. 그러나 한국 본연의 맛이 아닌 어딘가 타국의 맛이 난다.

거리는 깨끗하지 않다. 복잡하고 조잡하다.


여기는 나랑 너무 안 맞아.
아무래도 지역 선택을 잘못한 거 같아.


이곳에 이사하고 반 개월 동안 내 입에서 나온 소리다. 지금은 처음보다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한탄할 때마다 한 번씩은 꼭 나온다. 어찌어찌 1년을 살았는데도, 마음은 여전하다. 그래서 '이사'를 자꾸만 생각하는가 보다. 이번 이사는 LH 청약 임대 아파트로 도전할 계획이다. 청약을 확인할 수 있는 필수 앱을 설치하고 유튜브를 보며 어떻게 임대 아파트를 보고 서류를 신청하는지 방법을 익혔다.


때마침 원하는 지역에 LH 청약 임대 아파트가 나왔다. 비록 1순위에 들어가는 조건은 아니지만, 예행연습 겸 찔러보기를 해볼 참이다. 원하는 지역에 뽑히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지만, 한방에 이루어질 일은 아닐 터다. LH 청약 임대 아파트도 경쟁이 심하다. 어휴- 한국은 뭐든 경쟁이다.

어쨌든 좋은 환경에 위치한 집으로 뽑히길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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