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님이 방송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데, 언뜻 고개를 끄덕일 순 있어도, 이래도 맞고 저래도 맞는 것을 지지하는 편은 아니라서, 내 기준에 의하면 이 말은 "관계"에선 맞고, "선,악"에선 틀리다.
그 말이 맞으려면, 나쁜 사람이 아니라 "싫은 사람"이 돼야 할지도 모른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말할 때 한 사건을 기준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래서도 안되지만
세상에 윤리와 도덕이 있는 한 좋고 나쁜의 기준은 때론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힘을 보탠다.
실제 처음부터 조심해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사람은, 인간을 도구화하는 경우나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서 윤리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 경우라, 판단을 하고 거리를 조절해야 한다.
@ 아름다운 장소와 같은 아름다운 사람
그런데 위엣 말은 "관계"에서 드러난 현상만을 말한다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일 수 있다. 특히 연소하거나 노약할수록 육체의 연약함이 낳는 한계로 판단이 흐릿해지곤 한다. 더러 사람들은 자신에게 "스위트한" 말이나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을 좋은 사람으로 평가하곤 하니, 더욱 그럴수 있지.
아무래도 나와 생각하는 방식이나 취향이 맞다면, 나의 기준에서 선을 잘 지키고 존중하는 사인, 친밀감을 보내는 사인 등이 맞기 때문에 그래서 더 편하고 좋을 수 있다.
"...이럴 땐 이래야 하는 거 아냐?" 적어도 이런 말들은, 상황에 대한 판단의 기본 전제가 다를 때이다. 이미 서로 스트레스를 주고받는 상황일 때가 많다. 하소연은 기도든 수다든 일기든 짧게 굵게 해서 스트레스를 날리자. 이런 말도 못 하면 어떻게 살겠어. 그래도 중요한 것은 관계에서 나와 다른 배경, 생각, 라이프스타일, 처한 환경들이 다를 수 있겠구나 하면서 좋고 싫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I'm not everyone's a cup of tea.
얼마 전 영화에서 본 표현이다. 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들 수 없다. 최선을 다 했는데도 나를 평가절하한다면, 그땐 이렇게 말해도 된다. "그래서 뭐, 어쩔 수 없지.." 하고!
이제는 에너지가 많지 않아서인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그런 태도가 사람관계에서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 반대로 모든 관계에서 "안 맞나 보네"라고 쉽게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권하는 글이나 영상을 보면, 쿨하다 못해 그렇게 해서 인생에 남을 게 뭔가 싶기도 하다 그렇게까지 쿨해야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유효기간이 있는 인간관계도 있고,
평생 공기나 물 같은 관계도 있다.
전자는 학교나 직장이나 어떤 시기에 만난 사람들이다.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
후자는 배우자나 가족이나 평생 가도록 보게 되는, 믿음 공동체이거나 사제 간 등이 생각난다.
이 조차 때마다, 사람마다 다를 일이니 한 마디로 구분하긴 어렵다
재밌는 점은 관계에는 처음부터 유효기간이 쓰여있지 않단 것이다.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 스스로 눈치채는 순간이 올뿐이다. 그때까지는 시간과 노력하며, 나름의 공수가 필요하다.
좋은 사람은 굳이 지난 관계에 대해서 "내 그럴 줄 알았지!" 하면서 후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과거의 시간 점잖게 노력했던 나, 혹은 상대방의 기여를 인정해 주는 편이 신사적이다. "그러게, 각자 노력은 했는데, 갈 길은 달랐나 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