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안단테 10화

숲과 나무

-안단테

by 알로하엘린





숲의 한가운데 서 있었어요.

숲은 너무 무성하여 앞이 잘 보이지 않았어요.

앞이 보이지 않으니 두렵고 막막했어요.



나무가 그리워 숲에 온 거였어요.

그런데 온 숲을 돌아봐도 나무는 보이지 않았어요.

나무가 보이지 않으니 너무 실망스러웠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에 차라리 눈을 감아 버렸어요.

그러자 온 숲이 바람으로 향기로 저에게 속삭였어요.

눈을 감은 채 푸르른 나무를 보았어요.



숲 속에 있으면서 나무를 바라보지 못하는 어리석음.

그림이 내게 주는 깨달음.





CRI_183800.jpg




the park

(1910 or earlier)

MoMA

new york

/

Photo Jaunie

아티스트 : Andre Gagnon

앨범타이틀: Solit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