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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도리진 Nov 17. 2024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리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1961년 스웨덴에서 태어난 저자는 다국적 기업에서 근무하며 어린 나이에 임원으로 지명되었지만, 사직서를 내고 태국 밀림 숲속 사원에 귀의하여 '나티코', 즉 '지혜가 자라는 자'라는 법명을 받았습니다. 파란 눈의 스님이 되어 17년간 수행을 하며 자신을 찾는 시간을 보냅니다.


승려로서의 엄격한 계율조차 편안해하는 경지에 이르자, 사람들에게 혼란속에서도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살아가는 법을 전하기 위해 환속했습니다. 2018년에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으나 몸의 기능을 잃어가면서도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하다 2022년 숨을 거두게 됩니다.



17년동안 자발적으로 새벽 3시에 일어나 하루 한 끼 식사를 하면서 내면의 고요함을 찾았던 그는 자신이 수행하면서 얻은 초능력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되었으며,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 능력은 우리도 다시 찾을 수 있는 것이며 순조롭게, 자기답게 살아가면 되는 것입니다. 겉으로 영리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데에 집착하느라 현재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을 잊지 말라교훈을 줍니다.


그가 회사를 그만둔 이유는 그 일에 진심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속내를 숨기고 재무관리에 관심이 있는 척 해보았지만, 그 무의미함을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자제력만으로는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을 때, 자신답게 살기 위해 출가를 결정했던 것입니다.


그는 호흡법과 명상에 대해서 이야기 합니다.


숨쉬기를 처음하는 사람처럼 제 호흡을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숨을 들이마시고 다 마셨으면, 다음으로 천천히 내뱉으면 돼. 다 뱉었으면 잠시 멈춰야지."


명상은 인간답게 존재하는 방법으로, 우리에게는 누구나 생각을 내려놓을 능력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거나 생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일도 당연히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연습이 필요하지만, 잠재된 능력을 찾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지금껏 행해오던 대로, 몸에 깊이 밴 행동과 관점대로 살아가도록 허락하지 않고, 습관적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하여 자유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에 목줄이 묶여 같은 트랙을 도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런 삶에는 자유가 없으며, 존엄도 품위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장기간 산행을 해보면 복잡하던 나날은 단순해지고, 결국 날씨와 몸, 음식, 음료, 휴식으로 압축되게 됩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질을 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여유와 안정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은 생각일 뿐, 진실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내면에서 벌어지는 생각의 곡예를 한 발짝 떨어져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덜 심각하게, 냉철하게 접근하고 구속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고 파악한 양 애쓰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서로 돕고, 나누고, 진정으로 만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고독하게 홀로 부유하지 않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신, 서로의 존재가 위안이 되는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서로 배우며 살아갈 수 있으며, 남들의 아름답고 뛰어난 점을 발견하고 괴로워지는 속삭임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이건 결국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와 같은 말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대개 외부에서 주어진 생각인 경우가 많은 까닭입니다. 사회적, 문화적 소산인 것이죠. 그래서 그에 상처받고 휘둘리지 말고, 그보다 더 깊은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며 본질을 바라보려는 노력을 한다면 좀 더 자신답게, 스스로를 좋아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즈음 특히 스스로를 잘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에 집중하라, 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는 것이죠. 사람들은 모두 너무나 다른데, 외부의 소리에 치우치게 되면 자신답지 못한 인생을 살다가 후회하게 됩니다. 내면의 평화를 찾고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사는 삶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굳이 숲속에 가서 17년간 수행하지 않아도, 사실 우리는 매일 수행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쯤에서 이 책에 나오는 마법의 주문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면 갈등의 싹과 근심이 사라지게 됩니다. 너그러움과 공감, 인내와 연민을 발현시킬 수 있습니다. 조금 덜 통제하고 더 믿으려 해 봅니다. 삶에 대해 다 알아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현재에 집중하며, 모두의 생각에 휘둘리기보다 내 안의 현명한 직관에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합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으로 내보내는 것은 결국은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온다.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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