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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 온실 Apr 02. 2024

내 마음속의 빚과 빛

2024.4.2

 잠을 자다 깨어 명상을 하고 있노라면 여러 상념들이 머리를 스친다. 이것은 다만 나의 무의식의 온전한 반영. 따라서 이 고요한 새벽 4시의 시간은 나의 무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최근 나의 머릿속에 많은 지분을 주장하고 있는 생각은 바로 돈에 대한 생각. 이 생각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탐색해 보다가 내가 생각지 못하고 있었던 빚이 생각났다. 현재 부채를 형성한 원인은 집. 이 집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가? 바로 온전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는 나의 열망에서 비롯된 것. 그러한 열망은 어디서 왔는가? 나의 부모님이 물려주신 미해결 무의식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부모님은 가족의 화목이라는 무의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그 대에서 모두 해결하지 못했고 그 남겨진 무의식은 해결되지 않은 채 대물림되어 나에게 전해졌다. 그 결과 나는 안정적인 가정을 원했고 그것은 다소 이른 시기의 결혼과 집 구매 행위 등으로 발현되었고 그 결과 부채가 남아 그 부채가 무의식 속에서 돈에 대한 생각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했다.


 무의식은 형태가 없지만 그것이 조금 더 형태가 있는 빚의 형태로 어떤 식으로 발현되는지 과정을 살펴보았다. 물론 이 빚이라는 것도 전산상 찍혀 있는 것일 뿐 실체는 없지만 무의식보다는 조금 더 의식 가능한 수단이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부채를 갚는다. 부채를 조금씩 충당하는 것이 해결되지 못한 무의식을 조금씩 덜어내는 모습과 상당히 닮아있기에.


 이렇듯 나의 무의식을 명상을 통해 조금씩 알아차리고 빚을 성실하게 갚아가는 행위로 조금씩 해결한다면 곧 빛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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