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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루 김신영 Sep 13. 2023

이젠, 가모장 사회를 꿈꾼다고?

모계중심 사회인 가모장(家母長) 사회는 중국 윈난 성의 소수민족 모쒀족, 인도의 메갈라야주의 카시족, 유태인의 모계중심사회 등이 있다.


그중 모쒀족은 결혼이나 이혼이 없는 연애만 하는 사회다. 요즘 아이들 말로 "개꿀"인 사회라 하겠다.


모쒀족 또는 모쒀인은 결혼제도가 없고 농사도 여성이 지으며, 남성은 가축 도살과 어획에 종사하고 있다. 모쒀족은 여성이 가장이다. 즉, 가모장 사회다. 그들은 그러나 남성을 억압하지 않는다. 또한, 모쒀족은 남성을 경제력으로 평가하지 않으며, 혼자 부양의 책임을 지게 하지 않는다. 가족 구성원이 모두 함께 일하고 나눈다. 모쒀족은 연장자도 아이도 모두 공경한다. 따라서, 고용주와 일꾼을 대등한 관계로 인식하고 있으며 권력이나 힘으로 약자를 억누르는 문화는 배척한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없으니 이혼도 없다. 이들은 한 남성과 독자적인 가족을 꾸리지 않는다.  아이는 어머니 쪽 가족의 구성으로 포함되어 모계 사회전체가 키운다.  이 사회에서 남성은 자기의 연인이 낳은 자식에 대한 어떤 책임도 권리도 없다.


남편으로서의 의무나 아빠로서의 할 일도 없다. 이에 훨씬 평등한 사회를 이루고 있다. 즉, 평등의식이 앞서 있다 하겠다. 연인은 서로 어떤 간섭도 구속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로 인한 결혼, 이혼, 불륜, 혼외자식이라는 개념조차 없다. 그러니 불평등이나 차별이 없다.


모쒀족의 사회적인 특징을 정리해 보면, 첫째, 모쒀족은 딸이 대를 잇는데, 큰 딸이 어머니의 권위와 부를 잇는다. 딸이 많으면 그들 중 선택할 수도 있다. 둘째 결혼개념이 없다. 모쒀족의 여남 관계는 비밀이다. 애인이 될 수는 있으나 가족이 될 수는 없다. 자녀는 여성에게 속한다. 셋째 결혼의 개념이 없어 아버지의 개념도 없다. 자유로운 연애를 하면서 살아간다. 넷째 사회적, 가족적, 경제적 중심이 여성으로 가모장 사회다.


가모장 사회에서는 어머니의 권한이 가장 앞선다. 여성의 권리가 기본이 되고 기준이 되어 어머니의 자녀로 구분된다. 아버지가 누구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어머니의 이름아래 모두 한 가족으로 모여 산다. 모든 것이 여성이 중심이고 여성 또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간다. 심지어 아버지라는 명칭도 없다. 재산은 어머니에게서 맏딸에게 대물림되고 딸이 없으면 며느리에게 물려주기도 한다.


모쒀족은 모성 사회로 여성의 지위가 높다. 『할머니방(祖母部屋)』은 이것을 상징하는 일례라 하겠다. 할머니방은 한 집안의 어른인 최연장자인 여성이 사는 방으로, 이곳에 선조의 제단 등이 있으며 집안 내의 미성년자들은 모두 이곳에서 살게 되어 있다. 지금도 오래된 집에는 이 방이 있다고 한다. 모쒀족은 기본적으로 자연을 숭배하며, 티베트 불교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


편견이 없고 평등하며 간섭도 구속도 없는 사회, 결혼 이혼 불륜 도 없는 사회, 나는 이제 가모장 사회를 생각한다.


<어머니의 나라> 추 와이홍의 책에 자세한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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