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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루 김신영 Sep 17. 2023

황진이가 아직도 기생이라구?

아직도 기생으로 읽히는, 아직도 기생취급하는 일이 만연하다

지독한 프레임이 황진이를 쫓고 있다. 집요하다. 


포털 사이트의 인물소개는 물론 위키백과, 각종 참고서, 자습서의 인물소개, 그 외 각종 도서에서도 제일 먼저 등장하는 황진이에 대한 소개는 '조선의 명기'다.


죽은 지 500여 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기생이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비유를 살려 쓴 시인에 대한 대우가 이 지경이다. 그는 가장 아름답고 맑고 높고 우수한 우리말 구사는 물론, 추상을 구상화하는 뛰어난 능력을 보였음에도 문호취급이 아니라 아직도 기생이다. 어떤 교과서에는 심지어 시인 또는 작가라는 명칭조차 없다!


그는 조선의 문호다!


조선시대에 통용하던 불평등한 신분의 차이가 집요하게 황진이를 아직도 차별대우하고 있다. 여성이면서 기생이니, 가혹한 차별을 더 견뎌야 하는 것인가? 500년의 시간이 모자라는가?


2023년도에도 여전히 기생취급을 하는 각종 도서를 보면서

차별은  참 오래가고 뿌리가 깊다는 것을 느낀다.


차별은 생명력이 무척이나 길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차별이 있어도 그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 파란 잔디가 자라듯 그 이름은 무성하게 피어나 이 땅을 뒤덮고 있다. 풀도 생명력이 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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