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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시울 Sep 30. 2023

함께 읽은 책들 세줄요약) 4. 글쓰기,과학, 경제 등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 요한복음 뒷조사 등



<책읽기글쓰기>

1.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 정유정(은행나무),

    - 작가의 세계가 확실하고, 그 세계를 토양으로 공들여 써나가는 이야기라면

       작법이 공개된다 해서 방법론만 뽑아서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하지 않다.

       오히려 그대로 할 수 있는 작가가 등장한다면 기특해서 좋아할 것 같은 타협없는 창작 이야기. :)


2. 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김영사),

    - 많은 글쓰기 책을 읽었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는 다들 이 책의 변주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단어에서부터 문장, 글 전체에 이르는 창작 전반을 다루는 책으로는 이만한 책이 없지 싶다.

       많은 부분이 인상깊었지만 특히 문제나 주제의식이 아니라 스토리로부터 시작하라는 부분이 유독 와닿았다.


3. 스토리텔링 연습 - 매트 매든(클라우드나인),

    - 작업을 하다 시간을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하고, 냉장고를 열어서 뭘 찾으려 했는지 떠올리는 아홉 컷.

       그 단순한 아홉 컷이 과거와 미래, 시점과 장르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

       하나의 줄거리와 상황을 99가지 만화로 풀어냈기에 쓰임에 따라 두고두고 봐야 할 책.





4.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 김은경(호우),

    - SNS의 보급으로 짤막한 에세이들이 꾸준히 나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짧은 글로 출판하는지를 알려주는 책.

       글쓰기 일반론에 대한 부분이 너무 긴데다 동어반복이긴 하지만, 실제 편집자의 입장에서 이러이러한 부분에

       착안해 출판한다는 부분은 참고할만하다. 좀 더 이쪽에 집중해서 차별화했다면 더 괜찮았을텐데.


5. 책에 빠져 죽지 않기 - 이현우(교유서가)

    - '책을 읽을 자유'와 '그래도 책읽기는 계속된다'에 이은 이현우의 서평집.

       책읽기에 대한 책부터 인문, 역사, 정치사회까지 다양한 독서목록을 베끼는 것만으로도 읽어볼만하다.

       실제로 서평집은 다른 이들이 공들여 선정하는 추천목록을 가져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도 하니까. :)





<과학경제기타>

1. 기획자의 습관 - 최장순(홍익출판사),

    - 요즘 편식을 극복하겠다고 이런 류의 책을 몰아서 읽었더니 이제는 내용이 뒤섞여서 떠오를 정도다.

       별다른 단점이 떠오르지 않는 걸 보니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딱히 별다른 느낌도 없으니,

       사실 이런 식이면 책을 읽었다고 하기에도 좀 미안하다(....)


2. 세상을 만드는 글자, 코딩 - 박준석(동아시아),

    - 내용으로 보면 예전에 나왔던 '컴퓨터는 내 친구' 류와 비슷한 내용없는 책인데,

       제목에서 컴퓨터가 밀려나고 코딩이 붙는 걸 보면 새삼 코딩이 요새 대세이긴 한가보다.

       그러고보면 예전에 이런 내용의 학습만화가 참 많았는데. :)


3. 순간의 힘 - 칩 히스, 댄 히스(웅진지식하우스),

    - 별다른 생각없이 기계적으로 처리해버리는 일상적인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

       단순히 개인의 행동을 읽는 게 아니라 그걸 경영전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수용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4. 티핑 포인트 - 말콤 글래드웰(21세기북스),

    - 사실 이쪽 장르하면 재테크 책과 자기계발서가 대부분인 상황에서 얼마 되지 않은 진짜 인문경영서.

       특히 '깨진 유리창 이론'이나 '커넥터-메이븐-세일즈맨'으로 이어지는 정보의 확산 같은 부분들은

       출간된 지 한참이 지난 지금에 와서 봐도 바로바로 써먹을 수 있겠다 싶은 내용들이었다.


5. 수학이 필요한 순간 - 김민형(인플루엔셜),

    - 홍보문구에 나온 것처럼 정말 대문자 'ㅁ'의 문과인생을 살아온 사람도 읽을 수 있었던 수학책.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강의식 구성도 좋았고,

       확률과 공리주의, 선호도와 투표 등 문과 출신들이 관심둘만한 소재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센스도 좋다.


6. 생각이 내가 된다 - 이영표(두란노),

    - 마치 경기를 해설할 때처럼 이영표가 쓰는 단어는 쉽고, 문장은 명료하고, 말은 확신에 차 있다.

       그의 확고한 신앙과 축구 인생, 그리고 성실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책.

       노력이 노오력 노오오오력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사람이 노력을 이야기해야 되는구나 싶다.





7. 선행과 상급 - 마크 로슨(이레서원),

    - 전지전능한 신과, 그에 대한 믿음을 절대적으로 여기는 기독교 교리에서 사람의 선행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마크 존스의 연구는 상당히 흥미롭다. 인간의 선행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지만

       선물로서의 상급은 있고, 그 상급은 물질이 아닌 신앙에 대한 것므로 기복도 자연스레 배제되게 된다는 것.  


8. 요한복음 뒷조사 - 김민식(새물결플러스),

    - 요한복음의 진위여부로부터 시작해서 '서로 사랑하고', '고통받는 자리에 동행하는' 공동체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자칫 식상할 수 있는 갈등 구조임에도 잘잘못 가리기로 끝나지 않는 결론으로 끝맺기 위해

       대체 얼마나 공부하고 고민했을지.


9. 떨림과 울림 - 김상욱(동아시아),

    - 최대한 숫자를 배제하고 아름답다고 느껴질 정도로 잘 정돈된 문장으로 비유와 에세이를 통해 풀어나간 책.

       그렇다고 전자기력과 맥스웰 방정식이 이해될 정도로 쉬워질 리는 없고,

       역시 내게 맞는 과학책은 학습만화라는 걸 깨닫게 되지만, 그건 내 문제지저자의 노력이 부족한 건 아니다. :)





10. 블링크 - 말콤 글래드웰(21세기북스),

    - 갈수록 사건을 요소로 분해해서 각각의 요소를 분석하는 게 일반화되는 상황에서,

       말콤 글래드웰은 반대로 통찰과 직관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조품 가려내기, 블라인드 테스트, 모의 전쟁 등 흥미로운 사례로 가득한 책은 충분한 설득력을 가진다.


11.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 - 로버트 뱅크스(IVP),

    - 채 80페이지도 되지 않은 이 얇은 책을 통해 당시 로마 평민들의 생활상을 세세하게 묘사하고,

       바울서신에 등장하는 이들까지 등장시켜서 매력적인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로마인 이야기나 신약성경 어느 한 쪽에라도 관심이 있다면 얇은 두께에 부담없이 집어들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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