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겐 2021년은 살면서 가장 애증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처음 맞아보는 퇴사와 폐업의 연속은 저에게 큰 무기력감과 절망을 안겨 주었고 그 기나긴 무기력은 우울로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꾸역꾸역 버텨내 보니 아직 살만한 세상 같아요.
무엇보다 제가 2021년을 방황하면서 이리저리 끙끙대고 징징대더라도 늘 한결같이 기다려주고 이야기를 들어준 남자 친구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네요.
오늘은 퇴사 후 아주 오랜만에 전철을 타 보았습니다. 예전에 전철을 타며 출퇴근을 하던 평범한 회사원인 과거의 제가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의 그리움과 새로운 출발의 설렘이 같이 느껴지더라고요. 2022년은 어떻게 다가올지 아직 예상되는 건 없지만, 묵묵히 흘러가는 고요한 이 전철처럼 저의 2022년도 묵묵히 잘 지나갈 거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