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끝자락에서 나를 찾다
기계 소음과 발걸음 소리가 가득한 회색빛 세상을 잠시 뒤로한다.
두 팔을 펼치면, 바람이 스친다.
태양을 등진 채 선 나는, 그 순간만큼은 작은 자유를 품는다.
"왜 굳이 그곳에 올라갔냐"라고 묻는다면, 굳이 대답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이 순간이 나만의 것임을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하니까.
그곳에서 나는 내가 된다.
발밑 세상은 여전히 분주하지만,
여기, 이 순간, 나는 잠시 멈춘다.
별다른 이유는 없지만, 그런 순간들이
어쩌면 내가 계속 걸을 수 있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걸어간다.
고단한 하루의 끝에서,
나를 만나기 위해,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