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는다.
어둠은 깊고,
그 속에서 비로소 나를 본다.
살고 싶다, 보고 싶다, 느끼고 싶다.
내 속에서 속삭이는 작고도 거대한 목소리.
죽어가는 육체는 고통의 언어로 나를 깨우고,
아프다, 뜨겁다,
날카롭게 벼려진 영혼이 몸을 파고든다.
사방으로 흩어지는 시선,
한없이 넓어지는 공허 속에
흩어진 나를 조각조각 주워 담는다.
떨리는 손끝으로 느껴지는
삶의 온기와 죽음의 차가움 사이에서,
나는 안다.
살아있다는 것은
날마다 무너지고 다시 서는 일임을.
눈을 뜬다.
흐릿한 빛 속에 비치는 이 모든 순간,
나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