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람이 Jul 17. 2021

장맛비


위태위태한  땅의 멀미

대형산불, 폭염, 가뭄, 바이러스 감염

땅의 욕망을 씻어 주고 싶어라

불통의 장벽을 허물고 싶어라

생채기를 토닥이고 싶어라

그리워라 향기로운 어울림

울컥 울컥  말고 퍼부어 울고 싶어라


땅의 인연으로 얼키고 설킬 때면

부둥켜 안고 뒹굴 때면

만남이 영원할  줄 알았건만

땅은 나보고 허공을 향해 오르라 한다

생생한 볕으로 하늘하늘 타오르며

구름으로 피어나라 한다


되돌아 보면 치열한 변화란

힘빼기와 힘주기의 균형이었노라


맞잡은 손과 손이 젖어 들고

땅과의 포옹이 익숙해질 무렵

세상의 어둠을 두드려

하늘의 이 열리는 길을 찾으리라

이별의 순간에도 작은 위안과 깊은 여운으로

팔꿈치 닳도록 기었던 지상의 추억과 함께

햇볕에 스미어 날아오르리라


내일의 운명으로 다시 쏟아지리라

인연으로 얽매인 너의 품으로

언제라도 돌아오리라

물오른 네 마음에 파문을 일으키며

장맛비로 움쑥움쑥

사랑의 말 동그랗게 써보리라





(이미지 : pixabay)

매거진의 이전글 돌연변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