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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이 Aug 31. 2021

나무처럼


침묵의 안개가

떠나지 못하는 강변 나무들을

품고 꿈꾸는 강


묵은 세월의 고요한 강

달의 시간이 쌓인 추억들  드리우고

햇살 곱게 물드며 익어가니

그대의 마음을 비춰봐도 좋겠소


나무처럼  앉아  

버리고픈 시름과 흘리고픈 울음

물에 살짝 띄워

강으로 흘려주오


강에 마음을 비춰보는 나무들은

하늘이 가깝게 어룽지

땅 내음은 향긋하오


사연을 남기고 간 바람

은밀한 노래를 들려주는 산새들

나무의 숨결을 스쳐

강의 물길을 일으키오


강이 천갈래 길의 생명을 연결하며 흐르니

나무의 마음은 강물의 지혜를 닮아가오

물길과 물길이 맞닿아

푸르름을 더해가오


안개처럼 부둥켜 엉키는 고요함이

몽글몽글 꽃피어 자욱하오

그대의 마음에

물길과 물길을 잇는 강을  담아가오.



(대문사진 : pixab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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