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사랑하나봐.

by 알프레도 토토

학원 차 기사 아저씨에게 듣는 핀잔, 가장 좋아하는 친구에게 얻지 못한 가장 친한 친구 타이틀, 처음 배운 규칙대로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친구와의 놀이, 다정하지만은 않은 어른들과의 대화.


우리 집 8살 어린이가 자라고 있다.



저녁 7시에서 9시라는 시간은 무언가를 하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과한 해석이라고 하겠지만 저녁 7시에서 9시라는 시간에 내가 운동을 가거나 가족과 차단된 개인 시간을 갖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밥 먹는 자연스러운 상황이나 씻는 시간의 친밀함을 활용하여 아이의 하루를 재빠르게 스캔하겠다는 나의 노력이 '몰라~ 기억 안 나~' 한 마디에 산산조각이 났다고 좌절했을 때. 그 때부터 진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잔뜩 가동되었던 엄마의 레이더가 열을 식히려는, 숙제를 봐주거나 잠자리를 정돈하는 무방비의 순간에 불쑥 '오늘 00이가 날 때렸어' 라거나 '00 시간에 좀 속상했어'라는 어마어마한 이슈가 던져지는 시간. 7시와 9시 그 어느쯤의 시간에 무한한 우주가 펼쳐진다.


덤덤한 척 하려고 항상 노력한다. 안아주고 보듬어 주고 때로는 티 나지 않는 복수법도 일러주면서.

그러고 나면 항상 괜찮지가 않다. 안쓰럽고 미안하고 아프다. 2인 가족에서 3인 가족이 되는 것을 남편과 고민하던 시절 우리의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고행의 연속인 삶을 우리 맘대로 한 인간에게 선사해도 되는 것인지가 우리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은 나의 고행이 되어 가끔 가정假定의 가면을 쓰고 후회를 떠올리게 한다. 이 과정은 나를 포함한 다수에 대한 죄책감으로 귀결될 때가 많다.



소중하게 여겨주지 않는 친구보다는 소중한 나를 아끼자는 둥, 이유 없이 놀리고 때리는 친구와는 멀어져도 된다는 둥 생존법을 담아주려 애쓰다 언제나처럼 어린이에게 배웠다. 좋아하니까 상처받지 않는 우리 집 8살 어린이는 속상할 때면 더 잘 먹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재밌게 하고 책도 더 읽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래. 미리 걱정하지 않고 네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면 다 괜찮겠다!

엄마 극복------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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