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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소연 Sep 30. 2023

의미 있던 대면 수업

인요가로 함께 호흡하고 나의 경험을 나눠드리는 소중한 경험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나는 요가를 수련하고 공부하고 있었다. 언젠가 혹시 모를 요가 티칭을 위해.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나의 속도대로 착실히 준비하고 있던 터였다. 대면 수업을 진행할 기회는 갑작스럽게 내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요가 지도자 과정을 함께 수련한 동료 선생님께서 차리신 요가원에 3타임 정도 인요가를 티칭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비대면과 또 다른 느낌의 대면 수업을 온전히 나의 의도와 생각과 느낌으로 수업을 구성하고 진행해야 했다. 인요가는 확실히 다른 요가에 비해 정적인 느낌이라 시퀀스를 어떻게 풀지 여간 막막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동안 인요가 워크숍으로 배웠던 시퀀스 구성과 샘플 시퀀스등을 참고하며 수업 주제와 의도 그리고 시퀀스를 짰다.


한창 무더웠던 날씨였기에 여름을 주제로 여름경락과 상지선을 타깃으로 잡았고 몸의 팔과 어깨, 가슴을 열어 호흡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시퀀스 구성을 했다. 평소 생활하다 보면 경직되기 쉬운 상체의 앞면과 뒷면을 열어 호흡하는데 집중하는 것을 의도로 했다. 일상생활 속 무뎌지기 쉬운 상체의 열림을 가지는 시간을 통해 잠시나마 상체가 펴지는 경험을 하셨음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기도 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참 감사하게도 회원님들 한 분 한 분께서 각자 하실 수 있는 만큼 열심히 수업에 따라가 주셨으며, 각자만의 호흡을 통해 몸의 열림을 경험하시고 수업에 집중해 주셨다. 비대면과 또 다른 점은 내가 직접 회원님들에게 핸즈온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인데 확실히 사람들의 몸은 확연히 달랐으며 가동범위와 형태 또한 제각각이었다. 그렇기에 회원님마다 일러주는 핸즈온과 내용들이 조금씩 달랐다. 나의 몸과 또 다른 타인의 몸을 관찰하고 그에 따른 아사나 접근 방식을 달리하는 것 등등 티칭을 통해 내가 더욱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깨달았다.


요가 선생님들께서 말씀하셨던 '나의 경험을 회원님들께 나눠드린다'라는 말이 그전까지는 확 가슴속에 와닿지는 않았는데 이번 인요가 티칭을 하면서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거창한 무언가를 가르쳐준다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경험했던 몸의 열림이란 감각, 호흡 그리고 몰입의 순간들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경험하실 수 있도록 나의 경험을 타인과 나누는 데에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 굉장한 의미가 있던 것이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타인과 나눌 수도 없기 때문에.


그렇기에 나는 이번 대면 티칭을 통해 그리고 인요가란 좋은 도구를 통해 타인과 나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분들에게도 열림과 몰입의 순간을 경험하게 도와드렸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계속 요가 수련과 이론을 계속 수행하고 배워나가자고.


그래서 나의 요가 경험을 채우고 더욱 넓혀서 나의 경험들을 그 후에 티칭으로 다른 이들에게도 나눠드리자고.


요가를 알게 되고 요가를 배우고 요가를 통해 경험한 것들을 나눌 수 있어 너무나 행복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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