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소연 Jan 27. 2024

2024년 신년계획과 목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스스로에게 남기는 각오



올 한 해도 물처럼 맑은 푸른 해가 되길.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아 거창하게 신년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했다. 올해는 내가 졸업한 이후 아무것도 아닌 백수의 신분으로 맞이하는 해라 더욱 의미가 새롭다. 대학생이라는 수식어도, 특별한 직업 수식어를 가진 것도 아닌 순수한 '나'. 그런 내가 미리 세운 계획과 목표는 얼마나 순수할지. 한번 같이 들여다보도록 하자.


우선 내가 나눈 카테고리는 요가, 외국어, 전공, 독서, 마음 이렇게 정했다.


크게 나누면 자기 계발과 전공 그리고 마음가짐으로 나눌 수 있겠으나 이 정도로만 정해도 큰 줄기는 나온 셈이다. 그러면 이 큰 카테고리를 바탕으로 더욱 세부적으로 나누면 어떻게 될까.




단단하면서 전체적인 곡선의 유연함을 잃지 않는 성벽의 돌처럼 굳세어지자.




1. 독서


목표는 2024년 한 해동안 책 100권 읽기이다.


막연한 100권이 아니라 주로 내가 필요로 하고 지적인 호기심과 갈망증을 해소시켜 줄 수 있는 독서를 위주로 하고 있다. 분야는 미술사, 세계사, 철학, 요가, 외국어, 사회생활이며 나중에 자세히 읽어볼 분야는 한국사, 코딩, 어휘력, 과학, 수학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 사람의 어휘력과 생각 그리고 마음가짐을 내 것으로 흡수하고 배운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그리고 진중하게 내 나름대로 음미하며 소화시키고 있다. 사실 좀 더 부지런하면 책에서 배운 내용이나 마음에 남는 구절을 필기를 해 놓을 텐데 지금은 독서하기도 벅차다. 일단 지금은 책과 친해졌다는 데에 의의를 둔다!




2. 외국어


내가 주로 공부하는 외국어는 영어와 중국어이다. 일본어나 스페인어는 따로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고 그때그때 필요한 단어를 암기하거나 기본 수준을 맛보고 있는 정도다. 하지만 영어와 중국어를 내가 원하는 목표치까지 수준을 올린 뒤 시간 날 때마다 다른 외국어들을 조금씩 공부하려 한다.


외국어 목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비즈니스 영어 배우기, 또 하나는 HSK 6급 따기다.


이때동안 나는 오픽과 토플을 공부하며 유학 영어와 캐주얼한 회화에 집중했다. 이제는 좀 더 회사업무나 대외적으로 공손하고 고급진 어휘와 표현들을 배울 필요가 있다 생각되어 비즈니스 영어 회화, 영작을 배울 예정이다. 책으로도 공부할 수 있고 요즘엔 인터넷이 워낙 발달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공부할 리소스들을 찾을 수 있다.


중국어는 HSK 6급 따는 게 목표다. 올해 말까지 차근차근 급하지 않게 기초부터 쌓아 올려 6급에 도전한다는 마음이다. 내가 기억하는 것이 맞다면 6급이 HSK의 최고 단계다. 이왕 중국어의 감을 깨우고 끌어올린다면 최고 등급을 향해 공부하는 것이 맞겠다 싶었다. 그러기 위해 기본적인 공부계획은 세워둔 상태다. 먼저 단어가 중요하므로 단어 어플을 통해 HSK 4급부터 6급까지 단어를 외우고, 미리 사둔 중국어 문법 책을 다시 정독하면서 문법체계를 다진다. 단어와 문법이 탄탄하다면 독해, 쓰기 부분은 일정 부분 해소된다. 듣기는 중국어를 많이 듣는 수밖에 없다. 단어를 많이 외운다면 보기에 대한 해석은 정확도가 올라갈 것이다.


이미 나는 4급 단어를 하루에 100개씩 암기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중국어에 대한 감을 깨우고 있다. 5급을 독학할 당시에 단어를 생각보다 많이 놓쳐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기에 4급 단어가 쉽든 어렵든 우습게 보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외우고 있다. 외우면 외울수록 속력이 붙어서 나름 할 만하다. 나중에 하루에 150개씩 외우는 걸 도전해 볼 생각이다.




3. 전공


나의 전공은 영상 애니메이션이다. 영상도 다루고 애니메이션도 한다. 그냥 다 한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애니메이션이 나의 주된 전공으로 잡았으며 세분화시키면 콘셉트아트, 캐릭터 디자인, 시나리오, 3D가 있겠다.


2D 애니메이션은 나의 여건상 무리라고 판단되어 보류다.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되기에 쉽게 덤벼들 수 있는 게 아니란 판단하에 서다. 하지만 청개구리 같은 나의 성격상 이러고 갑자기 만들 수도 있다. 그래도 현실적으로 세운 계획은 3D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23년 열심히 배운 3D 기술을 더욱 내 것으로 익히고 익숙해져서 내가 원하는 것을 자유자재로 구현하는 것이 최종목표다. 그 최종목표는 향후 몇 년 더 있어야 할 것이므로 나중에 이야기하고, 올해 목표는 나의 개인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게 목표다. 개인 프로젝트는 나의 방 전체를 모델링, UV 피고 텍스쳐를 만들고 세팅하여 언리얼엔진에서 신을 최종 렌더링 구현하는 게 목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전체 3D 워크플로우 공정에 대해 다시 숙지하고 이해도를 높이고 스스로 공부를 하는 법을 익히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좀 더 익숙해지고 더욱 3D에 도전하고 싶어 진다면 나의 캐릭터를 모델링하고 토폴로지 정리하고 리깅 해서 포즈를 취해 렌더링까지 하는 게 목표다.


사실 캐릭터까지 할 수 있을지 나 스스로도 잘 확신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개인 프로젝트를 스스로 만들고 구현해 낸다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3D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마야의 스크립트 언어를 공부해서 내가 원하는 명령을 구현해 내는 스크립트를 짜는 것이 목표이다. 학원에서 알게 된 유용한 명령어가 너무 탐이 났는데 학원 선생님께서 스스로 공부해서 알아내라고 하셔서, 공부해서 꼭 그 스크립트를 알아내는 것이 목표다. 차근차근 마야를 뜯어보고 맛보며 즐겁게 해 보자.



콘셉트아트, 캐릭터 디자인, 시나리오는 하나로 정리 할 수 있겠다. '게임 콘셉트 아트 디자인'.

나는 옛날부터 만화를 그리는데 익숙해서 세계관을 만들고 이야기를 구성하고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내용에 따라 컷만화로 그리는데 거부감이 없다. 만화 이야기와 더불어 나는 게임도 참 좋아하는데 특히 공포게임을 좋아한다. 3D로 구현된 공포게임들 중엔 시나리오와 콘셉트가 독특하고 특출 난 게 많은데, 나 또한 그런 게임들에 영감을 얻고 게임들을 동경하여 스스로 만든 시나리오와 콘셉트 그리고 디자인이 있다.


언제부터 그 콘셉트를 만든 것인지 나 또한 가물가물하다. 어쩌면 고등학생일지도. 어쩌면 대학생일지도 모른다. 어찌 됐든 그 콘셉트와 이야기는 굉장히 오래된, 나의 머릿속에서 몇 년 동안 묵혀둔 것들이다. 이제 나는 스스로에게 자신이 생겼다. 이제 그 이야기를 발전시키고 구현할 수 있다고. 그리고 게임 콘셉트 일러스트를 그려보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콘셉트아트를 많이 그려서 콘셉트아트북 작게라도 만들어본다면 하고 생각해 보는 요즘이다.




4. 요가


요가에도 목표를 세웠다.


먼저 드롭백과 컴업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과 유연성을 기르기. 아쉬탕가 시퀀스에서 머리서기 시퀀스까지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정도로 근력과 지구력을 기르기. 크게 이 두 가지를 목표로 정했다.


어라, 아사나는 나의 몸을 알 수 있는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나 목표가 되면 안 좋은 거라고 하지 않았나?


그 말이 틀린 게 아니다.


하지만 나는 객관적으로 요가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고 대외적으로 이미 몇 차례나 요가 클래스를 진행했다. 엄연히 대외적으로 사람들에게 나는 요가 강사다. 동네 요가원에서 수련하는 학생이자 동시에 다른 곳에서 요가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그렇기에 단순히 요가를 좀 하거나 요가 동작을 할 줄 안다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납득이 될 만큼 실력을 갖추고 싶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리고 건전한 동기부여와 목표의식은 아사나를 하는데 두렵지 않게 해 주고 오히려 더욱 발전시키게 하는 고마운 존재가 될 수 있다. 그에 따른 성취감은 어려운 아사나를 도전하는데 추진력으로 다가온다. 물론 나의 욕심과 아사나 그 자체에 대한 집착을 잘 내려놓고 나의 몸이 버틸 수 없을 때를 알아차림이 무척 중요하겠다.


결국 나 자신과의 수행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올해 말까지 다리 찢기를 하고 싶다. 180도로 나의 다리를 쫙 펼쳐놓고 싶다. 그래서 더 이상 뻣뻣함을 나의 근력이 좋다는 말로 지우고 싶지 않다. 근력도 유연함도 이제 손에 넣고 싶다!


나의 몸과 마음을 잘 수용하며 잘 다스리며 슬기롭고 지혜롭게 수행하고 싶다.


지치지 않게. 조금씩.


요즘 부쩍 좋아진 나의 몸 덕분에 내 마음이 올해 더 욕심 내보고 있다.

나의 몸이 허락하는 선까지.

요즘 그 선이 넓어진 듯해서 기분 좋다.


올해도 나의 몸, 잘 부탁해!




5. 마음


마음은 마음가짐에 관한 것이다. 나의 마음은 어떤 마음 상태인지 스스로 돌아보고 알아차리는데 참 그간 무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는 마음을 살피고 어떤 마음을 가질지 어떤 마음상태로 살아갈지를 나름의 목표의식을 세우게 되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자.


나 자신에게 조바심 내지 말자.


작은 발전의 한 발자국에도 감사하자.


내 안에 있는 잠재력을 믿자.


초심을 잃지 말자.


늘 하나님께 감사 기도 드리자.




소나무의 맑고 곧은 기운처럼 어떤 눈서리가 오더라도 이겨내고 굳은 의지를 지키자.




어이쿠, 뭔 마음이 이렇게나 많은지. 나의 마음은 사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였을까?


음. 여러 개인 것처럼 보이지만 어찌 보면 하나 일 수 있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면 소소한 것에도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에도 매사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되고 그 감사는 나 자신에 대한 감사로 이어지며 나 자신에게 용기와 여유를 선사하고 사랑을 주며 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쌓이고 이는 자신감으로 쌓이게 되며 자만과 자신감을 구별하게 되고 나의 가능성을 알아차리고 나의 잠재력을 깨울 수 있고 나의 능력을 실감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알 수 있게 된다. 나의 종교는 기독교로, 그간 날라리 신앙생활을 하다가 작년부터 다시 열심히 교회를 다니며 신앙심을 기르는 중이다. 하지만 매일 밤 기도를 드린 지 1년 조금 넘었다. 늘 감사기도로 하나님께 감사와 사랑을 표하고 싶은 요즘이다.




2024년 12월 말에 이 글을 다시 본다면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이루었을까. 나는 감히 단언한다. 감히 자신한다. 다 이뤘을 거라고. 이 글은 나에 대한 공언이고 공표이며 여러분들에게 던지는 나의 각오다. 그렇기에 단순히 가볍게 적은 글이 아니다. 나는 분명히 다 이룰 것이며 다 이룰 능력이 있고 다 이룰 수 있다. 그런 존재다. 그렇기에 여러분들도 각자만의 목표가 있다면 분명히 스스로에게 되뇌어 보자.


그리고 2024년에 다시 되돌이켜 봤을 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멋진 자신이 되어보자.


나는 자신 있다.


이미 독서를 시작했고 이미 중국어와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이미 전공 공부를 하고 있고 이미 요가 수련을 계속하고 있고 이미 나의 마음을 알아차리기 시작했으니.


우리 모두 각자에게 의미 있을 소중한 한 해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스스로에게 말해보자.


"잘했고 앞으로도 잘 해낼 거야 뭐든."


매거진의 이전글 식물을 돌보며 나를 돌보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