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일은 약간 귀찮기도 하고 가끔 머리가 아플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내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이다. 요즘 책을 읽고 어떤 현상과 화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있다. 하지만 훈련이 안 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생각으로만은 정리가 덜 되거나 생각이 금방 휘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글을 쓰면 생각도 정리가 되고 기억이 잘 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나에게 하는 다짐이다. 나는 어떤 글을 쓰면 내가 그렇게 잘 살고 있기 때문에 쓰는 건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 그렇게 살고 싶고, 까먹었거나 약해졌을 때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서 글을 쓰는 편이다.
세 번째는 말하고 싶은 욕망이다. 다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면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고 내 생각에 대해 공감이나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또 다른 의견이 있으면 그 의견을 듣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내 생각의 틀도 넓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는 안다. 나는 누구를 가르칠 입장도, 남을 지적할 입장도 아니다. 내가 해야 될 것은 내 삶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방법을 찾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 와중에 내 글이 다른 사람들이 행복한 삶으로 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게 나의 작은 바람이다. 나의 글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가 아니라 작은 희망이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