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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이제 엄마 Oct 13. 2020

유산의 경험이 나쁘지만은 않았던 이유?

<<선배맘의 꿀팁!!>>



저는, 유산을 하고

지금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꼭! 이 이야기만은 들려주고 싶었는데요.


'유산의 경험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 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저는 후에 제가 겪은

 이 유산의 경험이

한편, 고맙기도 했어요.


엥??

도대체 무슨 소리냐구요??


그 이유를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이젠, 슬퍼만 마시고,

저를 따라오세요!!



.


.


.



첫째,



이 세상에 제가 위로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늘었답니다.



바로, '유산을 겪은 사람들'이죠.

저는 후에 그들을

진심으로 위로해줄 수 있었어요.


유산을 겪지 않은 사람들은,

 '괜찮아. 다시 건강한 아가

만날거야.' 라고 말할 순 있죠.


하지만, 그들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진 못할거에요.

유산을 겪어보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 마음을 미루어 다 느낄 수 있었답니다.

아픈 일을 겪은 사람들에게

설사 제 위로가 크게 와닿진 않았을지 몰라도

저는 진심으로 또 다른 그 누군가를

위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게,


이 삶에서 좀 더

넉넉한 그릇이 된 것 같아


후에,

이런 경험이 나쁘지만은 않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둘째,



임신 기간 동안,

작은 것 하나까지 감사함을 느끼고

작은 것 하나까지 행복감을

배로 느꼈어요.



유산의 경험이 없었더라면,

어쩜, 임신을 하고

건강한 아기를 만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기만 한 일이라고

여겼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임신 중 겪는 입덧,

작은 불편, 힘듦 ···

이것들을 온전히

감사하게, 행복하게만은

못 받아들였을 것도 같아요.



하지만,

뱃 속 아기를 잃은 경험이 있기에,

지금 내 뱃속에 아가가

건강하게 있어준다는 거 자체만으로

얼마나 감사하고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저는 아이가 건강하게 살아있음을

느끼고, 확인할 때마다

정말 감사했고, 행복했답니다.


그래서 임신으로 겪는 불편도

조금은 더, 인내할 수 있었어요.


신랑도

너무나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출산의 과정이 실은,

굉장히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유산의 경험을 통해 깨닫고,


뱃 속 건강한 아이와 함께 있음을

배로 더 감사해 했답니다.



셋째,



주변에서 좀 더 사려깊은

 배려를 받을 수 있어요.



한번 아픈 유산의 경험을 했기에

주변 사람들이 더

신경을 써서 배려해줘요.


임산부보다 한번 더

배려를 해주는 것이지요.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우주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


뱃 속 한 아이를 지키는 데

주변 모든 사람들이

마음을 보탭니다.


모든 사람들은

선의를 베풀고자 하는

본성이 있으니까요.


신랑 또한,

유산을 겪은 아내를

한번 더 신경쓰게 되겠죠?


넷째,



후에 육아할 때

에너지원이 되기도 합니다.



육아를 하다보면 한번씩

'아이가 없는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육아로 인해,

자유를 송두리째 뺏겼으니까요.


그런데 그때마다,

생각나요.



'내가 얼마나 아가를 갖고싶어했는지,

아가를 잃고나서 얼마나 아파했는지···'



그럼 새삼

지금 내 옆에 건강하게 있어주는

아가가 얼마나 고맙고 예쁜지 몰라요.



'아, 맞다. 그토록 내가

정말 만나고싶어했던 아가가

바로 여기있네.'



아가의 기운이 팔팔하다는 건,

그만큼 건강하다 ··· 는

뜻이겠죠??^^;;


이런 건강한 아가의

부모가 되었다는 거.

아가가 건강하다는 거.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라는 거.

불끈불끈 에너지원이 됩니다.


.


.


.



세상의 모든 경험은,

훗날

그리운 일이 되기도

지금의 나를

더 강하게

세우는 일이 되기도

하잖아요?



'유산'의 경험 또한 그랬어요.

그땐, 그저 정말 너무

힘들고 아픈 일인줄로만 알았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 일이 없었더라면,

내가 이렇게 강해질 수도

없었을 거란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많이 힘들었다. 그러나 ···


'감사함'을 알았다.



오늘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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