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라디오 오프닝_15
저희 가족이 기르는 진돗개, 강남이에게 새로운 걸 가르쳐 보려고 애쓰는 요즘입니다.
예전에 함께 지내던 강아지 쿠키는 앉아, 손, 벌러덩을 했었는데 모두 제가 열심히 훈련시켰거든요. 그런데 강남이는 네 살까지 외할머니 손에 길러지다 뒤늦게 저희에게 온 터라 무언가를 가르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저 새로운 가족에게 적응시키기에도 바빴던 것 같아요.
그래서 더 늦기 전에 '가져와'를 가르쳐 보려고 본가에 내려갈 때마다 훈련 중인데요. 한참을 훈련하다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도 답답한데 강남이는 얼마나 더 답답할까. 내 입장만 생각하면 더 다그치는 게 맞지만, 가만히 잘 쉬고 있다 봉변당한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니 미안함이 몰려왔습니다.
결국, 훈련은 그만두고 괜찮다고 천천히 하자고 꼬옥 안아줬습니다. 상대가 사람이든, 강아지든 내 입장만 생각하면 일을 그르칠 게 뻔하거든요!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2월 24일 토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띄워드립니다. 정준일의 안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