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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 Apr 10. 2023

양호의 장소들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

초등학교 5학년 5반. 우리는 소문난 악동이었다. 세상 무서운 줄 몰랐던 두 악동은 서로를 처음 봤을 때 단숨에 직감했다. 이 자식은 범상치 않은 놈이라고. 그렇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둘이 함께라면 그 어느것도 무섭지 않았다.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던 수험생 시절, 독서실 휴게실에서 항상 나눴던 이야기들. 서울에 가면 우리들의 아지트를 만들자.


그렇게 십수년이 흐르고 우리는 경기도 바로 아래 서울 외곽 지역에 자리잡게 된다. 너 그리고 나. 그리고 고양이 양호. 열두살 시절엔 생각하지 못했던 존재, 양호. 이곳은 우리의 장소가 됐다.


우리의 장소들. 우리가 지나오고 살아왔던 장소들. 너와 나의 기억의 교집합 속에서 그 장소들은 비로소 제 이름을 갖게 된다. 


양호의 장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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