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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약돌 Feb 03. 2021

유초등 자녀, 영어 '영상' 노출이 불안하신가요?

[영상 노출 우려에 대한 대안 2가지]

엄마표 영어든, 학원표 영어든, 우리 아이 외국어 습득 또는 학습 촉진을 위해 영어 영상 노출을 고려하고 있는 부모님들이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아기에 미디어를 절제시켜야 한다는데, 이래도 되나?'라는 죄책감을 느끼있는 부모님들도 분명 많으리라 생각한다. 보호자들이 많이 걱정하는 부분을 크게 2가지로 구분해, 영유아기 영상 노출 문제점에 대한 대안 2가지를 적어 보겠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선, 영상 노출에 대해 보호자들이 걱정하는 부분은 크게 2가지이다.


1. 시력 저하 및 영상 시청에 따른 미디어 중독, 자기 조절 능력 저하

2. 유튜브 등의 추천 알고리즘 우려, 유해 광고




각각의 문제점에 관한, 나의 대안은 다음과 같다.


대안 1.

영상 1회 노출 후, 사운드 파일만 반복 재생 (블루투스 스피커 등 이용)


먼저, 첫 번째 가장 큰 걱정인, 시력 저하에 대한 해결책은, 영상 노출은 1~2회만, 나머지는 소리 노출이다.


가령, 내 딸은 마이 리틀 포니와 페파 피그를 좋아한다. 그럼 1~2회 정도만 영상을 보여준다. 그러면 아이가 깔깔대고 웃는다. 그다음 노출부터는, 소리로만 한다. 밥 먹을 때, 혹은 장난감 가지고 놀고 있을 때, 본인이 먼저 "엄마, 스피커 틀어줘요~."라고 말한다. 조약돌 하우스에서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한다. 휴대폰 공기계와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 두고, 수시로 소리를 들려준다.

현재 블루투스 스피커 두 대가 있다. 소니의 음색을 더 선호해서, 아이에게는 주로 소니 스피커로 들려준다. 하만카돈은 휴대용으로 좋다.

나 스스로도 어린 시절, (자발적으로) 수년간 사운드에 노출이 되었고, 그렇게 영어 공부를 해서 효과를 보았다. 우리 어렸을 때는, 영어 영상이 많이 활성화된 시절이 아니기도 했지만, 나는 영어로 된 영화를 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영화 사운드가 녹음된 영어 테이프를 계속 틀어 놓았다. 밥 먹을 때, 딱히 할 일 없을 때, 등등 동일 내용을 계속 반복 청취했다. 영화 한 편을 영상으로 보는 것과 비교해서, 소리로 들으면, 시각적 정보가 없기 때문에 내용에 더 집중을 하게 다. 따라서, 소리만 듣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더 아름답게 영화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는 경험을 했다. 스스로가 청각적 학습자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개인적으로는 성인들에게도 블루투스 이어폰보다도, 스피커를 추천한다. 귓구멍을 막고 모든 주변 소리를 차단한 채 들으면, 잘 들리는 듯 느껴지지만, 실생활의 대화는 에어팟 프로에서 제공하는 것처럼 노이즈 캔슬링이 된 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의 실생활의 소음 속에서도 들을 수 있는 연습을 해야, 실제 대화 상황에서 들릴까 말까라고 생각한다.


학습자마다, 시각적 정보를 사진 찍듯이 잘 기억하는 학생들이 있고, 청각적 정보를 잘 기억하는 학생들이 있다. 나는 후자였다. 청각으로 들어온 정보는 장기 기억에 오래 저장되었고, 추후 영어 공부를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초, 중, 고, 대학 시절 수년 동안 영어 테이프를 달고 살았고, 따라 말했다. 공부로가 아니라, 순전한 재미로 말이다.


오죽했으면, 한 살 차이 나는 여동생은, 내가 결혼해서 독립을 한 후, 언니가 결혼해서 가장 좋은 점으로 "수년 만에 처음으로 고요한 아침을 맞았다. 드디어, 아침마다, 밤마다, 집안에 울려 퍼지던 영어 소리를 듣지 않게 되어 행복하다."라고 했다.


대안 2.

- 넷플리스 키즈 섹션 이용, DVD로만 노출

- 유튜브 아이 계정 따로 이용 + 프리미엄 가입


둘째,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 우려, 유해 광고 등에 대한 대안은, 유튜브 키즈 앱, 넷플릭스 키즈 설정,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 DVD로만 노출이다.


흠.. 광고가 걱정인데, 광고 보기 싫으면, 프리미엄 가입하라니 무슨 "1+1=2"스러운 말이시오? 할 수도 있겠다.


우선, 나는, 유튜브 아이 계정을 따로 만들어서 어른들 계정과는 분리했다. 또,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도 이용 중이다. 그렇다. 비용이 아깝다. 그러나, 시간도 아깝다. 사실 나는, 아이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내 시간이 아까워서 가입하고 쓰는 측면도 크다.


주변 분들 중에서 어둠의 경로를 통해 광고 안 보고 쓸 수 있다는 귀띔을 받고.. 불법인 듯싶으면서도 순간 귀가 솔깃했었다. 그러나, 조약돌 본인은 아이패드 사용자인데, 안드로이드가 아닌, 아이패드에서는 그 경로가 사용 불가라고 들었다. 윤리적 부분에 대한 고민 없이, 자연스레 어둠의 경로는 패스하게 되었다. 또, 한 번 광고 없이, 프리미엄 서비스 몇 개월 무료 체험해보고 나니, 어쩔 수 없이 자본의 손에 굴복되어 정기 결제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이가 7세가 된 지금, 유튜브를 보여주는 빈도는 그리 높지 않다. 어른 보호자가 옆에 있을 때에만, 시간을 정해 놓고, 유튜브가 아닌, 넷플릭스로 시청한다. 넷플릭스 사용자 설정에서, 키즈 설정을 따로 해서 controlled 된 영상만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도 저도 다 싫다,

유튜브 프리미엄이 괜한 비용 같아서 아깝고, 유튜브 키즈 앱도 싫고, 넷플릭스 키즈 설정해도 매달 정기 결제 및 부모가 일일이 통제해야 하는 것이 싫다, 한다DVD를 구매DVD 노출로만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 어차피 정해진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요, 각자 자신의 가정에 적합한 최선의 선택을 하면 되는 것이니 말이다.


단,

내가 DVD가 아닌, 넷플릭스 키즈 섹션을 주로 이용하는 이유는, 딸의 취향에 맞는 애니메이션을 내가 고르는 것이 아니라, 딸이 직접 선택하게끔 하기 위함이 크다.


잠시 조약돌의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해 보겠다. 아빠가 sesame street DVD 내지 비디오를 사 오셨고, 우리말 버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영어로 봤지만, 이건 정말 나의 취향이 아니었다. 전 세계 수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sesame street가 나에게는 왜 아무 감흥이 없었던가... 세서미 스트리트의 잘못이 아니라, 그냥 당시 나의 영어 수준과, 나의 감성과 맞지 않는 프로그램이었던 거다.


다양한 애니메이션들 중에서, 우리 아이 취향 저격 만화 혹은 영화를 선택한 후, 아이가 푹 빠져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DVD 등을 구입해서  뽕( ^^;;) 뽑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양한 셀렉션 중, 우리 아이 취향 저격의 영상을 선택한다. 그 다음. 부모의 통제 하에 1~2회 시청 후, 이후 소리로만 들여주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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