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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약돌 Nov 25. 2020

영유(영어 유치원) 1달 비용으로 1년 나기

[영유아 영어 사교육비 확 줄이는 육아 꿀팁 Part2]

오늘은 6세 딸아이 엄마이자, 영어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으로서, 소소하지만 참고하면 유용한 영유아 영어 사교육비 줄이는 육아 꿀팁 이야기다. 


우선 확실히 해둘 부분이 있다. 아래 나열한 목록은 '영어 좀 하는 엄마'만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영어 영상 or 소리 들려주고, 책 읽어주는 것은 정성 한 스푼 넣으면 누구나 가능한 영역이다. 혹여나 발음 등을 걱정하여 일부러 안 읽어 주시는 부모님이라면, 걱정 없이 시도하시기를 응원한다. 정성을 들이는 것이 어렵지, 영어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본론에서는 Q and A 방식으로  책, 영상, 음원, 책 구매 팁 총 4가지로 분류했다.



1. 책 (한글-영어 쌍둥이책)


Q. 영어 원서를 읽어 주려고 해도, 정확히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기 곤란할 때가 많아요. 그래서 번역본을 구하고 싶은데, '한글-영어 쌍둥이 책'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꼭 구매해야 할까요?


A. 영어 원서와 한글 번역본을 동시에 구매해서, 아이들 영어 노출을 도와주시려는 부모님들이 꽤 있다. 보통 우리나라 말로 쓰인 책이 소위 대박이 터졌다면, 영어책 역시 좋아한다. 영어라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재미있고, 내용이 재미있는 책이 그렇다.

  

필요하다면 영어 원서-한글 번역본 두 권을 구입한다. 그러나 반드시 두 권을 구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제로 하는 방법도 있다.


우선

- 영어책이든 한글책이든 한 권을 구매한다. (저렴한 쪽으로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쌍둥이책을 위해서라면, 한글책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어 원서는 유튜브에 검색하면,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어 주는 사이트들이 꽤 많다.)

- 한글책 옆에다가, 영어 대본을 필사한다. 혹은, 그림책이 지저분해지는 것이 싫다면, 별도의 노트에다가 필사해도 좋다. 나는 두 방법을 모두 시도해 봤다.


방법 1. 우리말 책 옆에 영어 대본을 적는 방법
방법 2. 별도의 노트에, 영어 대본만 필사하는 방법
번거롭게 저걸 언제 다 해요. 그냥 한글-영어 붙어 있는 책을 사는 게 낫겠어요!


물론, "번거롭게 저걸 언제 다 해요. 그냥 한글-영어 붙어 있는 책을 사는 게 낫겠어요! "하는 분들도 있을 거다. 그런데, 그림책을 직접 필사하는 이유는, 단지 money money money 만의 문제가 아니다.




Money, money, money
Must be funny
In the rich man′s world
Money, money, money
Always sunny
In the rich man′s world

<money money money> sung by ABBA


금액적 부분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필사의 과정에서 우리 어른들도 영어 공부가 되고, 내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말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아이들 그림책 필사는 두껍지 않아서, 더욱 강추한다.


여담으로 어른용 소설은 엄청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책 한 권을 필사한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한창 영어공부를 할 때 영어 원서-한글 번역본을 동시에 이용했다. 영어 원서만 보면, 영어를 영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우리말 번역본을 보면서 '이 표현을 영어로 뭐라고 할까?' 고민의 과정을 거친 후 영어 원서를 보면, 우리말에 상응하는 영어 표현을 즉시즉시 떠올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 어찌 되었든, 어른들의 영어 공부 이야기는 제쳐 두고서라도... 우리 아이의 영어 노출을 위해서 한글-영어 쌍둥이책을 찾는다면, 한글책이든 영어책이든 한 권만 구입하고, 필사해서 수제 그림책 만들기를 추천한다.




2. 영상 (값비싼 DVD VS. 무료 영상 활용)


Q. 아이에게 영어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굳이 DVD를 세트로 구매할 필요가 있을까요? 


A. 무료 영상(유튜브, EBS 유아 일부 프로그램) 먼저 활용해 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꼭 필요한 DVD들은 구매+소장하면 좋다. 소싯적,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DVD를 구해서 보기도 했다. friends DVD 등은 세트로 사서 아직까지 소장하고 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단, 여기저기서 좋다고 하는 DVD들을 무조건 다 구매할 필요는 없다. 일례로, 조약돌 하우스는 넷***를 매월 구독(월 14,500)하고 있다. 넷***는 무료가 아니지만,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영상은 무료!!!이다.  딸이 좋아하는 페파 피그, 마이리틀포니, 레이디 버그(이건 아직 보여주면 안 될 것 같은데, 이미 빠져 버렸다.)등의 영상 상당수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물론, 유튜브는 무분별한 노출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보호자의 감독이 있어야 하겠다. 블로그 이웃님은 유튜브 키즈 앱을 강추하셨다.)




3. 음원 (세이펜 VS. 엄마 아빠 육성)


Q. 매번 목 아프게 엄마 혹은 아빠가 읽어 줄 수도 없고, 또 영어 발음에 자신이 없는데.. 음원을 꼭 구매해야 하나요?


A. 엄마 아빠의 육성만큼 좋은 음원이 있을까? 영어 육아하는 엄마 아빠들 사이에서, 세이펜이라고 하는 것이 거의 필수템이더라. 꾸욱 누르면, 영어 소리가 나는 마법의 아이템이다. 역시,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먼저 장점은 원어민 음성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편리성과 휴대성이다. 물론, 많이 읽으면, 목 아프니까.. 그리고 "시간상 제가 너무 바빠서 읽어 줄 시간이 없어요~" 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 이때는 세이펜을 활용하시라. 하지만 단점, 누르는 것에만 집착하는 아이도 있다. 우리 아이에게는 아직 시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눌러야 소리 나는 많은 그림책들은 버튼을 하도 많이 눌러서, 버튼이 닳은 경우도 있다. 그렇게라도 눌러보면서, 영어에 노출시키려는 big picture를 품고 계신 부모님들께는 추천한다.


세이펜 보다는 < CD 등의 음원 <<< 가장 좋은 것은 부모님의 육성!!!이다.


내 딸은, 스스로 우리말 독서가 가능한 단계임에도, 엄마랑 같이 책 읽어야 재미있다고 한. "왜 엄마랑 읽어야 해? 엄마 목 아픈데, 오늘 하루 쉬면 안 될까? OO이 스스로 읽을 수 있잖아. 혼자 읽어~" 하면, "엄마가 책을 재미있게 읽어 주니까. 엄마랑 읽어야 웃겨~"라고 한다.


엄마가 의성어, 의태어 써서 동작과 함께 읽어 주니까 재미있나 보다. 현실 세계 속 조약돌 성격은 이렇게 방방 떠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와 책 읽을 때는 텐션 업!!! 시켜서 읽는다. 그렇게 해야 읽어 주는 나 스스로도 재미가 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의 육성을 제일 좋아한다.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애착 형성의 시간이자,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딸은 다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우선 난 이렇게 믿고 있다 ㅎㅎ)




4-1. 전집 구매 VS. 단행본

4-2. 새책 VS. 도서관 책 or 중고책


Q. 영어 전집이 좋을까요? 단행본이 좋을까요?


A. 필요에 따라 적절히 섞는 것을 추천한다. 몇 백만 원 단위의 영유아 영어 전집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경우 가격적인 면에서는 전집이 더 저렴할 수 있다. 단행본 한 권 두 권 구매하다 보면, 전집의 가격을 훌쩍 넘을 수 있다.


그럼 전집을 구매하느냐? 싶다. 그러나, 최필승 저자의 <공부머리 독서법>을 참고해 보자면 아래와 같으며, '전집은 아이의 취향 및 자율적 선택이 제거됨으로써, 독서 자체가 정해진 읽을거리를 해치우는 수동적 행위'로 전락해 버릴 우려가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전집은 보통 30~50권으로 구성됩니다. 아이의 취향과 상관없이 한꺼번에 30~50권의 책이 서가를 채우게 됩니다. 이 책들은 이미 구입한 것이기 때문에 다 읽어야 합니다. 아이의 취향과 자율적 선택이 제거됨으로써 아이는 독서를 '정해진 읽을거리를 해치우는 수동적 행위'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전집은 서가의 한자리를 차지함으로써 부모에게도, 아이에게도 해결해야 할 마음의 짐이 되죠.

<공부머리 독서법> 최필승 지음


초보 엄마인 나는 그냥 적절히(이른바 대충..) 마음 끌리는 대로 섞어서 구비하고 있다. 전집으로 있는 자연관찰, 한국전래, 세계명작, 세계창작, 수학동화책은 선물로 받기도 했고, 직접 구매한 책들도 있다. 적어 놓고 보니 책 가격이 어마 무지할 듯 하지만, 영어 유치원 한 달 비용 정도이다.


영어 그림책의 경우, 먼저 '관심작가' 위주로 단행본을 한 권 두 권 구매한다. 어떤 작가의 그림을 우리 아이가 좋아할지 모르니 도서관이나 서점에 같이 가서 아이에게 직접 고르게 하는 방법도 좋고, 코로나 시대라 접촉이 꺼려지는 분들은 유튜브에 구매를 원하는 책 이름, 혹은 작가 이름을 검색하면 영어 그림책 읽어 주는 영상들이 많으니 아이가 격한 반응을 보이는 책으로 선택한다.


그 격한 반응을 보였던 책의 작가, 즉 동일 작가의 책을 한두권 더 구매해 본다. 격한 반응을 보였던 영상이라면 시리즈물을 책으로 만든 전집 형태의 책으로도 구매해 본다. 외국에서 나온 영어 전집은 한글 전집에 비해 합리적 가격을 선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나온 영유아 타깃의 몇백만 원 단위 고가의 영어 전집들을 보고는 영유아 사교육 시장 규모에 깜짝 놀랐다.) 영어 원서 예를 들어보자. 가령, 페파 피그 원서 시리즈는 50여 권 가격이 5~7만 원 근처로 한 권에 천 원~천오백 원가량이다. 퀄리티도 우수하다. 영상을 본 후 책을 보면 영상을 다시 보는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더욱 추천이다. 우리 아이들 아동수당(현재 6세 기준, 월 10만 원)만큼 혹은 각 가정 예산 범위 내 적정 금액 일부를 한 달 우리 아이 영어 책 구매비용으로 책정해 본다.


영어책들이 도서정가제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인지, 한국어 그림책 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다. 초창기에는 많은 그림책을 구매한 것은 아니었기에 그냥 대형 인터넷 서점들을 이용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영어 원서 전문서점 등에서도 구매하고 있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들. 한 권씩 구매하다가 반응이 좋아서 동일 작가의 책으로 구매하게 되었다.


Q. 새책이 좋을까요? 도서관에서 빌려보거나 중고책이 좋을까요?


A.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서 선택한다. 우리 집은 새책(슬림형판, 페이퍼백)을 선호한다. 이건 내 딸과 같은 소수만의 특수 케이스일 수도 있다. 딸은 책을 보면서 음료를 흘리기도 하고,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타입이다. 깨끗하게 보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상관없겠지만, 우리 아이는 아니다. 그래서 책만큼은 새책을 구매해서 보여준다. 그러나, 구강기를 지난 아이들이라면, 또 취향이 확고하지 않아서 여러 책들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경우라면 도서관을 활용해도 좋다.


또 외국의 페이퍼북 개념처럼, 우리나라 출판사에서도 '슬림형판'이라고 해서 하드커버가 아니라 얇은 종이 재질로 만들어 기획 상품 등으로 판매한다. 몇 달 전 알게 되어, 한 세트 구매해 보았는데, 가격만 착한 것이 아니라 내용도 매우 매우 알차서 대만족!!! 하고, 슬림형판 싹쓸이를 했다.


침대 곁에 놓인 작은 책장이다. 잠들기 전,  딸이 bedtime stories로 듣고 싶은 이야기 책을 여기서 몇 권씩 골라 온다.


영유아 자녀가 있는 브런치 독자분들께 소소한 도움이 된다면 기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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