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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02. 2020
수능 영어가 어렵다면, 정말 '영어' 때문일까?
[수능 영어 Q-A 첫 번째 이야기]
수능 영어가 정말 그렇게 어려워요? Latte~는 그 정도 아니었는데.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우리 때는 수능 지문 그렇게 길지 않았던 거 같은데, 요즘 수능 문제 대충 봤더니 웬일~ 왜 이렇게 어렵지? 문제가 어려워진 거니, 아님 내가 고등학교 졸업한 지 오래돼서 뇌가 굳은 거니?"
이번 회차 수능 영어가 어렵다면, 정말 '영어' 때문일까? 와 다음 회차 사교육 빨 좀 받아야 수능 영어 고득점? 두 번에 거쳐 총 5개 항목으로, 수능 영어 관련 Q-A 답변을 한다.
1. 난이도
2. 측정 영역
3. 영어 노출 기간과 수능 영어 점수의 상관관계
4. 사교육의 필요와 정도 (다음 회차)
5. 자생력 키우는 최고의 방법 (다음 회차)
1. 수능 영어의 난이도는?
약 20여 년 치의 누적 수능 기출문제를 분석하고, 10여 년가량 수능 수업을 진행해 왔다. 첫 수능이 실시된 이래로 수년간 수능 지문의 길이와 난이도는 점점 상승하고 있다. 마치 나스닥 종합지수 그래프와 같이 해마다 물수능, 불수능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은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우상향이다.
나스닥 종합지수 그래프를 보고 떠오른 수능 영어 난이도 그래프. 수능 영어 난이도는 등락을 반복하며 우상향 한다.그러다가 2017년 11월, 2018 수능부터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치러진다. 상대평가 방식의 일렬로 줄 세우기가 아니라, 일정 점수 이상만 취득하면, 등급을 얻도록 한 취지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본다. 문제는, '일정 점수 취득'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2. 수능 영어는 암기의 영역?
영어가 대중화가 되어,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쉽게 영어 공부의 소스를 구할 수 있는 시기를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 입에서는 한 마디 회화하는 것도 어려울까? 혹자는, 우리나라 입시제도의 한계를 지적한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를 논한다. 단순 암기, 주입식의 시험 문제 및 수능을 탓한다. 그런데, 수능 영어는 과연 단순 암기의 영역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암기의 영역이 아니다. 수능 고득점은 암기로 해결되지 않는다. 물론 영단어는 암기를 해야 한다. 문법 등을 통한 구문 해석도 훈련을 요한다. 하지만, 수능 문제 풀이를 하고 실제 등급 확보를 위한 고득점을 노린다면, 영단어 암기 혹은 정확한 문장 해석 이상이 필요하다. 그 이상의 능력은 논리적 사고력 및 문제 해결 능력이다.
3. 영어 노출 10년 이상인데, 수능 영어는 왜 안 되나?
어렸을 때부터 영어 유치원, 혹은 영어 학원 등에 노출되어 오랜 기간 영어를 공부해 온 학생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수능 영어 등급 획득이 말처럼 쉽지 않을까?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능 영어'는 논리적 사고력을 기반으로 한, 언어 영역 시험이기 때문이다. 영어는 도구로써 거들뿐이다.
둘째, '수능 영어'는 '유형'이 존재하는 수험영어이다. 수능이든 TEPS든 TOEFL이든 TOEIC이든, 아니면 영어 시험이 아닌 다른 자격증 시험이든 모든 시험에는 '시험 유형'이 존재하므로,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각 시험의 '개성'을 파악해서 그에 맞춘 학습을 해야 한다. 유형 숙지가 되지 않았다면, 우수한 영어 실력을 지니고 있어도 오답으로 갈 수 있다. 역으로, 모국어를 기반으로 한 논리적 사고가 탄탄한 학생들의 경우에, 수능 영어 문항의 유형별 '기술적'인 부분은 단기간에도 터득할 수 있다.
몇 년 전 TV 프로그램 보니까
타일러도 수능 영어 문제를 틀리던데,
뇌섹남 타일러가 못 풀 정도면 수능 문제 있는 거 아닙니까??
타일러가 오답을 냈던 문항은 2016년 수능 34번 문항이었고, 출제자가 원전을 발췌해서 문항으로 만드는 와중에 일부 문장을 삭제해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타일러와 같은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수능 만점자 여학생은 정답의 근거를 본문에서 찾았다. 타일러와 이 여학생의 차이는 위에 언급한 이유 중, 두 번째에 해당된다. 수능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훈련했느냐 아니냐의 차이이다.
출처 : tvN <문제적 남자>
출처 : tvN <문제적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