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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미사

120일의 여정


안개가 가득했던 어느 날의 새벽

예전부터 풀기 힘든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새벽 미사에 참석했다. 어릴 때에는 부모님의 힘으로, 그리고 나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았다. 어른이 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훨씬 많았다. 삶의 반경이 넓어지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얽힌 일들에서는 개인의 노력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생겼다. 그럴 때에 새벽미사를 참석해서 기도를 하면 신기하게도 일이 잘 풀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이후 새벽미사의 힘을 알게 되었다.


수능을 보는 아들과 이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아들 때문에 새벽미사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자녀의 교육은 엄마의 정보력이 중요하다지만 공부를 하지 않으려 애쓰는 아이들에게 정보력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마치 청개구리처럼 그 무엇이든 부모의 말에 반대로만 하려는 듯한 아이들에게 부모의 기대는 큰 부담일 뿐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새벽미사와 봉사다.


더운 여름날 시작했던 새벽미사 참석이 이제 겨울로 다다르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는 일은 힘들고 어렵지만 나와의 약속을 지킨다는 뿌듯함이 있어 마음이 즐겁다. 새벽미사 참석과 함께 나의 지독한 편두통도 신기하게 사라졌다. 그동안 카페인 금지라는 의사샘의 말씀을 잘 지켜왔다. 그러면서도 가끔 아침에 일어나면 두통이 오려는 신호가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나면 두통이 사라졌다. 120일 동안 딱 한번 두통으로 새벽미사를 갈 수 없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두통으로 고통받던 나인데 두통이 사라지니 너무 좋았다. 며칠 전 두통은 방심하고 카페인을 섭취한 일과 함께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해져서 생긴 일이라 피할 수 없었다. 다시 심기일전하여 커피를 금하고 새벽미사도 열심히 나가야겠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저희 아이들에게도 하느님의 존재를 일깨워 주시고, 자신의 삶에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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