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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Jun 28. 2022

명품가방을 자꾸만 사댔던 이유


마음이 흔들렸고


뭔가 기댈곳이 필요했었다.


어딘가 기댈 곳은 없었고


나에게 다가오는 압박감은


내가 견디기엔 너무 컸다.




명품가방을 하나씩 사고


그것을 메고 다니니


명품 가방에 내가 기댈 수 있는 것 같았다.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 같았다.




투자를 시작하고


명품가방 따위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게 되고


그닥 나에게 의지되지 않음을 깨달았다.


오히려 감가가 큰 가방을 왜 사댔을까 후회했고


다른 더 큰 무엇을 하지 못함에 후회했었다.



종교를 본격적으로 가지고 난 이후에는 더 부질없음을 깨달았었다.






그런데 말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오.늘.을 보내고 나니


슬며시 집안 깊숙이 넣어둔 가방을 좀 꺼내야할 것 같다.


내일 그거라도 들고가야


내마음이 안정될 수 있다면.


그정도는 아주 껌이지.






아..


큰 프로젝트가 일주일간격으로 연달아있고


나를 괴롭히는 여러 사건들이 있으니


팍삭 무너지는 느낌이다.



내일은 몇년만인지.


똥을 좀 메고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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