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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Mar 17. 2023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명한 아이들이었다.

멋도 모르고 그냥 주어졌으니 그러려니 하며 1년을 보냈다.



위기관리위원회도 몇 번 열고


상급 기관 관리자들도 좀 만나고


경찰도 좀 만나고


집에도 좀 찾아가보고;;;;


그러다 상담도 좀 받아보고..



작년 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정도로 조금은 힘겨운 시간이었다.


작년이 끝날 때쯤엔 그게 당연한 줄 알고


정이 들어서 헤어지기가 아쉬웠다.





올해 똑같은 자리 그곳에서 똑같은 나이, 다른 아이들을 만났다.


작년에 비해 모든 것이 다르지만 섣불리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 부드럽고 쉬워보인다.


'결이 다르다'라는 말을 이제는 체득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무슨 일이 생겨도 거참... 작년을 겪어서 그런가...


그냥 허허 웃으며


'~하면 돼.'


'~해서 해결하면 되지 머.'


겁나는 것이 없다.



올해되어 겪은 일들, 걱정되는 일들


작년에 다.... 겪어봤다.


이미 다... 처리해봤다.


해결방법을 작년에 너무도 많이 찾아보고, 직접 해봐서 몰라서 두렵진 않다.



어찌보면 안 겪어도 될 일들이었다.


평생 살면서 한번도 안 겪을 일들을 작년에 너무 많이 겪었다.



그런데 말이다.



올해 되어 느끼게 된 것이


작년에 그렇게 힘들었던 덕.분.에


올해 힘든 것을 만나도 덜 힘들다는 것이다.


작년을 생각하며 쉽게 허허 웃는다.


"뭐.. 작년도 잘 지나왔는데요 뭘."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라는 말이 왜 있는 것인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겠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니 생겼던 두려움.


왜 진작 해보지 않았었나 했던 후회


예전에 시작했더라면 지금은 숙련된 기술자(?)가 되어 있을텐데..라는 생각들.



결국은 생각했을 때 바로 실행하지 않아서 생겼던 후회였다.


진작 할껄. 했던 것들도 말이다.


젊어서, 사서 할 고생을.. ;;;; 너무 지금 직업에서 많이 했다.


하이고오. 다른 곳에서 더 고생을 많이 했더라면 좀 더 달라졌을텐데.





다른 것을 바라보기에 요즘은 너무 바쁘다.


그러니 잠도 이렇게 빨리 깨지 ;;;;



일단 오늘은 좀 살고.


오늘 밤에 지금이라도 '사서'할 고생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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