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아이돌 가수 활동을 하다가 20대 후반부터는 싱어송라이터로 대중에게 어필되는 나만의 음악 감성으로 소통하고 싶다. 그러고 나서 종합예술 분야인 뮤지컬 배우까지 도전해보고 싶다.”
#2“그룹의 리드보컬을 하면서 나만의 록발라드를 하고 싶었다. 넘쳐나는 이별, 감정 정서가 싫어서였다. 하지만 감성 발라드를 병행하면서 트롯끼가 특이하게 배여있다 해서 작곡가님의 추천으로, 고심 끝에 세미트롯으로 전향했는데 팬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이젠 트롯이 진짜 내 노래고, 그 노래가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전자의 사례는 외국인 아이돌 연습생이 경연을 마치고 한국에서 오래 적응할 수 있겠냐는 우려 섞인 질문에 또박또박 답한 내용이고, 후자는 최근 트롯 경연 프로그램에서 강렬한 인상으로 세대를 아우르는 팬덤을 구축해가고 있는 실력파 트롯가수의 얘기다.
모두 분명하고 구체적이다.
구체적이어야 실행도, 지속도 가능하다.
앞장에서 제시한 내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한 ①단계 : 정체성-자존감-의미와 재미라는 선순환 사고와 성찰을 통해 뮤지컬 배우나 트롯가수로서의 전향 목표가 명확해졌다면 ② 단계 : 방향성-구체성(지속성/진정성)-효율성-전문성으로 발현되도록 해야 한다.
진로. 취업컨설팅 과정에서 ①단계를 통해 고객에게 맞는 직무유형과 조직구조, 비즈니스 스타일, 성향 등을 상호 확인했다면 이제는 방향성과 구체성이다. 방향성에서 구직자는 공무원 시험, SNS 마케팅 전문가, 3년 뒤스타트업 창업 등이고, 직장인에겐 2022 프로젝트 수주 목표든, 자격증 취득이든, 이.전직자에겐 옮기고자 하는 업.직종의 지인들 네트워킹이든, 20여 년 만의 경력기술서를 업데이트해보기든.
이젠 크든 작든 방향성이 나왔음을 전제로 ②단계 과정들을 살펴보자. 고객의 세부적인 이행계획과 실천 가능성을 높이는 과정이다. 행동강화 단계다. 코칭 절차 중 하나인 ‘5 STEP 방식’을 적용해보면 ‘주제 탐색(방향성과 목표 설정)→현실 점검→사고 확장→실행의지 확인→지지. 촉진’해주는 순으로 이어진다. 주제 탐색 후 현실 점검부터 지지.촉진과정은 고객 행동력의 구체성을 담보해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다. 진로.취업컨설턴트의 역량 발휘가 정말 중요한 첫 단계다.
고객과의 합을 유지하면서 컨설팅 차시를 구조화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망설이고 주저하는 원인을 교감하고 작심과 의지를 북돋워주고, 지금 당장 실행 가능한 과제와 달성된 미래의 모습을 교차 직면해주고 동기부여해주는 역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윈도우 운영체제 변경이나 휴대폰 신모델의 얼리버드를 다투고, 사물인터넷이나 메타버스와 같이 일상 자체를 흔드는 전환기를 거뜬히 적응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또는 자신의 생애진로, 자신의 커리어 전환에 대한 변화관리, 마인드 업뎃에는 소홀하다. 세상은 바뀌는데 자신의 생각과 사고는 그대로라는 의미다.
그러니 방향성도, 구체성도 희박하다. 당연히 커리어에 대한 결단과 판단력도 애매해진다.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는 ‘개개인이 충분한 결단을 내릴 줄 알아야 ’열린사회‘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정리해보자. 제대로 포지셔닝된 방향성이어야 그에 대한 비전과 목표행동들이 구체적일 수 있고, 그래야 그 노력들이 오래 지속될 수 있고,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고받는 영향력 또한 커지는 법이다.
싱어송라이터가 뮤지컬 배우로서 대중과 더 뜨겁게 만나고, 트롯가수로 전향하고 나서 열광해주는 팬들로 인해 더 열창하는 것처럼 말이다. 노래의 방향성과 영향력의 대상이 결국 대중이고 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하는 진정성도 대중(잠재고객)에 기여할 구체성을 통해 확인된다. 그 구체성이 효율성을 생각하게 하고 전문성으로 뻗어가기 때문이다.
# 사례_전담 상담사 승격심사장
필자 회사에서는 입직 상담사를 대상으로 매년 1~2회 전담 상담사 전환 심사를 한다.
아래 3가지 주제에 대한 10분 브리핑-10분 질의응답-10분 피드백으로 이어진다.
1. 취업상담사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필요역량과 자기평가
2. 소속된 센터(부서)의 강점과 개선점
3. 올해 성취목표나 변화하고자 하는 나만의 목표
1번째 발표자 : 취업상담사로서 자신이 생각하는 필요역량과 자기평가
- 필요역량 중 관계 형성을 제시했고 자신의 강점이 '신뢰와 협업능력’이라고 했다.
그 신뢰는 어떻게 쌓아가는지, 협업능력은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해보았는지, 그런 과정에서 자신이 신경 쓰거나 먼저 행동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왜 그렇게 했는 지 등에 대한 설명까지 구체적이었다면 충분히 설득력 있었을 것이다.
2번째 발표자 : 소속된 센터(부서)의 강점과 개선점
- 소속 센터 구성원들의 강점 또는 본받을 점을 나열했다. 취업상담업무 입직 전 각자의 사회경력들이 다양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밝히며 선배 상담사들의 강점들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정리한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한 선배 상담사의 꼼꼼한 메모 습관은 벤치마킹하고 있단다. 그는 취업에 성공한 고객들의 참여후기에 대한 말들을 전부 메모하여 다른 고객들의 상담의 참고 기록으로 삼겠다는 구체적인 의지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3번째 발표자 : 올해 성취목표나 변화하고자 하는 나만의 목표
- 자신이 맡은 ‘참여자의 만족도는 업, 클레임은 다운시키는 것’이라 했다.
두 가지가 더 요구된다. 첫째, 올려야 할 만족도와 줄이고자 하는 클레임을 어떻게 측정할지와 정량적 목표 치가 없는 점이다.
둘째, 만족도를 올리고 클레임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나 수단을 쓸 것인가다.
매 상담 차시마다 참여자와의 상담 목표와 내용을 공유하고 종료 시에 확인 질문용 체크리스트를 사용볼 생각도 필요하겠다. 목표 실행에 대한 의지만큼이나 실행하기 위한 구체성이 가장 아쉬운 발표자 사례다.
진짜 간결함은 구체적이어야 가능하다.
위 사례의 발표시간은 딱 10분. 제한 시간 안에 발표시간과 순서를 배분하고 핵심 요지를 강조하는 타이밍 등 그것이 잘된 발표자는 브리핑 내용은 물론이고 실행계획도 아주 구체적이다.
요즘 기업에서도 보고서나 제안서도 원 시트. 1장짜리 핫페이퍼가 대세다. SNS 소통 때문도 있겠으나 보고 사안에 대한 간결한 구조로 핵심에 빠르게 집중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다. 1장 페이퍼로 요약보고하고 상사가 1장짜리 페이퍼만 보고 이슈 파악과 최종 의사결정을 한다.
그 과정에서 돌출된 핵심 사안에 대한 확인 질문, 변수 요인이나 대응방안 등을 묻는다. 상세 내용은 보고자의 머릿속에, 구조화된 절차와 대안 등으로 이미 들어차 있다. 그렇게 바로 공유하고 소통한다.
정해진 시간과 지면 1장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직관적으로 소통 가능하게끔 간명하게 담아낸다는 것은 이미 구체적이고 현실 타격 수준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연구하고 의사 결정한 끝에 나온 것이다.
건성건성 하는 말보다. “그 이상 더 뭐?” 하는 짤보다 눈빛을 반짝이며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이 진정성이 더 느껴지고 그 일도 당연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지속 가능해야 효율성을 생각하게 되고, 전문가의 포스도 배여 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